여야 대표회담 추진하지만 '다자 or 일대일'...여야 4당 vs 한국당 엇갈려
여야 대표회담 추진하지만 '다자 or 일대일'...여야 4당 vs 한국당 엇갈려
  • 김완묵 기자
  • 기사입력 2019-05-12 05:58:49
  • 최종수정 2019.05.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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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5당 대표 오찬회동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다른 의견을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회담 형식에서 청와대를 비롯해 여야 4당은 5당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당은 일대일 대표 회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했고, 청와대는 다음날인 지난 10일 여야 5당 지도부와 접촉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에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회담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비해 한국당은 대통령과의 회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회담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여야 5당이 모두 참여하는 회담 대신 '일대일 회담'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회담은 선거제 및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민생법안을 둘러싼 이견,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교착 국면을 면치 못하는 정국을 풀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세계 정치질서가 요동을 치고 경제 현안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슬기로운 합의점을 찾아가야 하는 국면이다. 이달 안에 성사돼 꽉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의 일대일 회담 요구가 제시돼 회담이 언제 성사될지 미지수인 상황으로 흘러 다시 쟁점으로 부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담을 이달 안에 성사시키는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한국당의 일대일 회담 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여야 4당 대표가 수용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일대일 회담을 고려할 수는 없다"며 "여야 5당 대표가 모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논의할 자리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방식의 회담을 하되 충분한 논의 시간을 갖자는 얘기다. 여야 4당 역시 한국당을 향해 '조건 없는 회담 수용'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회담 의제와 관련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는데도 황교안 대표는 일대일로 만날 것을 주장하며 회담을 의도적으로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의 이러한 태도는 과거 양당 체제에서나 할 법한 권위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다른 야당은 안중에도 없는 독단이며 대권병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아무 조건 없이 회담을 열어 국민의 불안과 고통에 답해야 한다"면서 "황 대표는 일대일 방식을 주장하며 몽니를 부리지 말고 조건 없이 회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여야 각 정당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기를 원한다"며 "황 대표의 일대일 방식 주장은 다른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사고이자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주장하는 일대일 방식보다는 여섯 사람이 머리를 맞대는 방식이 경색된 정국을 푸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대통령과 정당 대표 간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려면 일대일 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회담에는 불참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황 대표는 11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별로 일대일로 만나면 되지 않느냐"며 "그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0일에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에 대해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사람 저 사람 껴서는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면 보여주기식 다자회담이 아닌 실질적 논의가 오갈 수 있는 양자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한국당이 주장하는 경제 및 안보정책은 다른 야당과도 확연히 다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야만 회담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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