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비자만료로 늦어도 9월 이전에는 귀국
원내대표 경선서 ‘안철수-유승민’ 연대 성공
安 당 복귀 문 열려…黨 정비·총선 준비 나설 듯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오는 6월 귀국한다. 지난해 9월 독일로 출국한 이후 정치권 안팎으로 안 전 대표의 6월 귀국설이 제기돼 왔지만 귀국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15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내달(6월) 귀국하게 된다”면서 “비자 만료로 인해 9월 이전에는 반드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같은해 9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독일행을 택한지 약 10개월 만에 한국땅을 밟게 되는 것이다. 안 전 대표 1년짜리 비자를 발급받아 독일 뮌헨에 있는 국책연구소인 막스프랑스 연구에서 초청연구원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 현재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비전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파동으로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공동 창업주인 안 전 대표의 조기 귀국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호남계 당권파와 유승민계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안철수계도 가세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면서 ‘안철수-유승민’계간 재연대 가능성을 높여왔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바른정당계 오신환 의원의 선출은 ‘안철수-유승민’ 재연대의 성공으로 풀이되며, 안 전 대표의 귀국 이후 정계 복귀의 길이 열리게 됐다. 원내대표 경선이 호남계 당권파인 김성식 의원과 유승민계 오 의원간 계파간 대결에서 중립을 유지해 오던 이태규·이동섭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거 오 의원을 지지하면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연대’를 성사시킨 만큼 내년 총선을 대비해 ‘안철수-유승민 공동 대표’ 체제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사분오열된 당을 정비하고 내년 총선 체제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오 원내대표가 되면서 유 의원도 당내에서의 일어설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재입지를 (유승민 전 대표와)안 전 대표와 같이 세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손 대표의 퇴진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변화의 첫걸음은 지도부 체제의 전환"이라며 "손 대표도 오늘 결정에 있어서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손 대표 퇴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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