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으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활짝 피었다. 글로벌 지수 반등으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3183억원, 분기 순이익 21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실적이 발표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수익이 2000억원을 넘겼다는 데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번 째로 높은 순익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370억원, 분기순이익 1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325.7%, 1370.9% 증가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투자은행(IB)와 기타수수료는 대형 IPO 주관 등으로,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은 파생결합증권 평가익 등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
그는 "IB와 기타수수료 부문은 지난해 대비 52.9% 성장했다"며 "다소 일회적인 성격이 있으나 IB 수수료는 경상적인 수준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420억원, 당기순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세전순이익 419.6%, 당기순이익507%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IB 부문 순영업수익과 투자 비즈니스에 특화된 해외법인 비즈니스 확대에 힘입어 세전 순이익 실적이 향상됐다.
다음은 키움증권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64.5% 증가한 2026억원, 분기순이익 1586억원으로 대형사 못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 환경이 개선되면서 자기자본 투자(PI) 영업수지가 763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어 그는 "장외파생상품 평가손익 증가 등으로 S&T와 법인영업 영업수지가 각각 전분기 대비 248% 증가한 108억원, 143% 증가한 51억원으로 늘어 홀세일 수익도 좋았다"며 "IB 수익 역시 ECM이 지노믹트리 상장 효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각각 1659억원, 1413억원을 기록했다. IB, 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 호조를 보였다. 오는 2분기에는 전 여의도 사옥 1, 2의 매각 이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1496억원, 분기순이익 1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부문은 ELS, 채권운용 실적이 개선됐고, IB부문은 ECM, DCM, M&A 등 분야에서 전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 기록했다.
뒤이어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의 분기순이익이 각각 873억원, 740억원, 6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457억원 대비 약 140%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세전손익 396억원, 분기손이익 293억원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역시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자체헤지 ELS 관련 수익 큰 폭 개선과 우호적인 금리와 크레딧 환경이 뒷받침 된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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