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만 남은 삼성SDI...전기차·ESS로 성장 고삐 다시 죈다
반등만 남은 삼성SDI...전기차·ESS로 성장 고삐 다시 죈다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5.17 14:18
  • 수정 2019.05.17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SS 화재 불확실성 해소로 3분기부터 수익성 개선될 듯
중국의 보조금 기준 강화로 기술력 갖춘 삼성SDI에 유리
600km 주행 배터리 개발-글로벌 3각생산 체제 구축 박차
삼성SDI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삼성SDI 제공]
 

1분기에 주춤했던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로 2분기 반등을 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차세대 주축 사업으로 낙점한 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리스크들이 점차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부진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ESS 배터리 출하량 급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반 토막 낸 주요 원인이다. ESS 화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정부는 공장용 ESS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재 전체 35%에 달하는 520여 개 ESS 사업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해 민관으로 구성된 사고원인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화재 원인 규명 조사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초 3월께로 예상됐던 조사 결과 발표가 5월로 늦춰지며 늑장 대응이라는 논란도 불거졌다. 산업부는 조사를 마무리해 최종 원인 결과를 다음달까지는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화재 사고는 다수의 제품과 업계가 관련된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으로 실증을 통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까지 76개 시험 항목 중 53개에 대해 검증을 완료해 상당 부분 원인과 관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최종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나머지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이달까지 발생한 ESS 관련 화재 사건은 총 22건이다. 이 중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사업장은 7건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같은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해외에서는 화재사건이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ESS 화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3분기부터 기존 대기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는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청신호가 켜지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그간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돼 왔으나 지난달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대상에 오른 것. 지난 8일 최종적으로 대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에는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가 다수 적발되면서 중국 정부가 지급 대상 기준을 강화하는 게 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기술이 취약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금 유동성 위기, 경영난 등으로 줄도산에 이른 것. 이에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중국 시장에서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2008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해 2013년 첫 제품 양산에 성공한 삼성SDI는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 2분기 5400억원에 그쳤던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이 올해 2분기 1조4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기당 매출액이 2년 새 3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삼성SDI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6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셀을 개발하는가 하면 전기차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유럽의 전기차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에도 56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생산시설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헝가리 공장이 구축되면 울산, 중국 시안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3각 생산 체제가 완성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BMW, 폭스바겐,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새로운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ESS 화재 사건으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으나 그 외 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소폭 성장, 3분기부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뚜렷한 상저하고 패턴을 보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10여 년의 전지사업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로 기존 고객들과의 신뢰관계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