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이가탄' 가격 인상에 약국가 난처
명인제약 '이가탄' 가격 인상에 약국가 난처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5.23 17:26
  • 수정 2019.05.2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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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약사회, "이가탄 14.5% 인상, 고령 환자들에겐 큰 부담"
명인제약, "가격 인상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
일반의약품의 약국 공급가액,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 점쳐져
[사진=전라남도약사회]
[사진=전라남도약사회]

 

명인제약의 '이가탄'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일선 약국들이 난처한 입장이다.

23일 전라남도약사회(전남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지난 1일자로 잇몸치료제 '이가탄'의 약국 공급가를 30% 가까이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품의 약국 공급가 인상은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소비자의 불만은 명인제약이 아닌 약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약사회는 지난 21일 명인제약을 상대로 이가탄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가탄 가격이 오른지 한달 정도 경과한 시점이어서 전남약사회 소속 약사들 중 일부는 기존 재고를 활용해 가격인상 전 가격으로 이가탄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대 두 달 정도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전남약사회는 명인제약에 항의서를 보내 △이가탄의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이유 설명 △소비자 혼선 방지 차원에서의 가격인상 제품 포장 변경 △이가탄 가격 인상폭 최소화 등에 대해 요구한 바 있다.

명인제약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가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으나 전남약사회 측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일한 성분·함량으로 구성된 의약품들을 가진 경쟁사들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매출액의 3분의 2 수준에 달하는 명인제약의 광고집행비(약 200여억 원)가 가격 인상의 원인이라는 게 약사회 측 주장이다.   

이번 명인제약의 약품 공급가액 인상에 따라 약사·약국들이 받게 되는 궁극적인 피해로는 정서적 소진감을 들 수 있다. 소비자 접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이전 대비 동일한 성분의 의약품이 비싸진 것을 이해시키는데서 오는 감정적 소모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설득력이 떨어질 때 벌어지는 상호 간 신뢰도 손상 역시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전남약사회 관계자는 "명인제약의 이가탄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 부담액이 기존 2만7000원대에서 8000원 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잇몸치료제 관련 지출이 많은 고령층 입장에선 주요 소비 의약품의 가격 상승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존재하는 가격 인상이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제약회사는 개인의 건강과 생명을 전제로 하는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아픈 환자의 마음도 헤아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들어 동국제약 마데카솔, 동화약품 후시딘 등의 가격이 올랐고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도 이가탄이 가격 인상을 함에 따라 분위기에 편승할 여지가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역할도 약사회에 부여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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