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공짜'보다 '양질'의 정보... 리포트·종목추천 유료 전환 '속도'
증권사, '공짜'보다 '양질'의 정보... 리포트·종목추천 유료 전환 '속도'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9.05.24 16:29
  • 수정 2019.05.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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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 업계 최초 리포트 유료 제공 계약 맺어
유료로 종목 추천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뜬다
'이베스트 프라임' 모바일 거래 화면 [사진=이베스트 투자증권]
'이베스트 프라임' 모바일 거래 화면 [사진=이베스트 투자증권]

‘공공재’처럼 공유되던 증권사 리포트가 새롭게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추세다. 리포트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종목 추천 역시 유료 서비스를 통해 더욱 심층적인 정보로 충성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업계 최초로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투자 리포트 유료 제공 계약을 맺었다. 올 초 해당 운용사의 요청으로 리서치 보고서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부수 업무를 신청해 기관 투자자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열람할 경우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게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메리츠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부터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부국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많은 증권사에서 증권 가치분석 등에 대한 리포트 판매 업무 신고를 일찍이 마치고 유료 판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무료 리서치와 유료 계약을 맺어 제공하는 리서치와 내용상 차이는 없지만, 해당 자산운용사는 상업적인 이용을 위해 유료로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이는 메리츠의 리서치 자료에 대한 신뢰성이 한 층 높아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이달 초 리서치 자료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와 사용자 편의를 위해 리포트 배포 방식을 Daily url로 변경했다. KB증권은 ‘KB리서치’라는 리서치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해 자료를 열람하게 함으로써 기존에 배포하던 pdf 파일이 무단 복제·재배포 되던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KB증권은 네이버 증권을 비롯한 포털 사이트에 보고서 제공을 중단했다.

증권사들은 리서치 유료화와 더불어 기타 유료 정보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주식 거래 ‘수수료 0원’을 외치며 신규 고객 잡기에 한창이던 증권사들이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해 유료 전환과 함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내 종목 추천 등 투자정보들을 유료서비스로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더힌트’ 서비스를 일찍이 유료 전환했다. 주식을 거래할 때 0.009%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NH투자증권은 자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알고리즘 마켓’과 인공지능이 리포트를 분석해 추천해주는 ‘올댓 인공지능(A.I) 리포트’ 서비스를 운영한다. 가입은 무료지만 추천 종목을 매매할 경우 일정 매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투자 정보에 대한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다.

유안타 증권은 ‘티레이더 프로’ 서비스에 이어 지난 3월 MTS에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서치 369’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기관투자자가 장 초반 집중 매수·매도하는 종목을 찾아 관련 투자정보를 제공하며 월 9만9000원 정액제로 운영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실시간으로 유망 종목을 추천해주는 ‘종목쏙쏙’을 비롯해 여러 프리미엄 서비스 ‘쏙쏙투자친구’를 운영한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미국, 중국 등 해외투자를 비롯해 기관계 수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초기 3주간 수수료율 변동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 유료서비스로 전환되면 수수료율이 0.03%가 부과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온라인에 구현한 ‘이베스트 프라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프라임 서비스는 투자상담부터 종목추천 및 정보, 계좌컨설팅, 투자방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래시 일정 수수료를 적용한다. 지난 2월엔 기존 0.1%이던 수수료를 0.015%로 인하했다. 현재 약 3000여명의 고객이 ‘이베스트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종목 추천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하는 고객들은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인하 및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하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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