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칼럼] 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역할
[WIKI 칼럼] 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역할
  • 김완묵 산업 부국장
  • 기사승인 2019-05-27 17:05:34
  • 최종수정 2019.05.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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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대한민국 경제... 그리고 '한국경제의 견인차' 맡은 이 부회장, 정치적 사회적 환경 조성의 과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2일 한국을 방한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3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그동안 자유무역으로 상징되던 세계 무역질서는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쟁은 한 치 양보없는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애초부터 이번 전쟁은 4차산업혁명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그 나라 경제력의 척도라고 볼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과 중국은 현재 압도적인 세계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성장 추세가 이대로 간다면 2030년대로 넘어가기 전에 중국은 미국의 GDP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중국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려 놓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장기간 안심하고 경제패권을 쥘 수 있다는 계산서가 손에 잡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태세다. 그동안 이런 싸움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놓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중국에서 4차산업혁명의 핵심 지역은 단연코 광둥성 선전으로 집약된다. 선전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전한 바와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선전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신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국민소득이 1만달러 내외에 불과하지만 선전은 중국 경제 4차산업혁명의 요람으로서 외국인들에겐 놀라움 그 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전통 산업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약점을 되레 장점으로 활용해 다른 나라에서 테스트 수준에 그치는 신산업을 현실에 빠르게 접목하며 정착시키고 있다. 한국이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IT(정보통신) 산업의 부흥을 일군 것과 유사하게 그들은 2010년대 들어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기존 경로를 거치지 않는 발전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무소불위에 가까운 중국 정부가 강력한 힘을 실어주고 14억명에 이르는 큰 내수시장이 이런 플랫폼을 실험하고 정착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화웨이처럼 샛별과 같은 신성 기업들이 탄생해 기존의 산업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며 신산업에서 주변국 기업들을 빠르게 앞서 나가는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제 40년도 안된 기업(1988년 설립)이지만 '중국의 2025 발전 전략'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거칠 것 없는 성장전략을 추구해왔고 이제는 삼성전자와 같은 앞서 가는 선진기업들에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 런정페이 회장은 조만간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는가 하면 발전의 희생양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통신 분야에서는 삼성전자를 앞서 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점유율이 애플을 넘어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형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놀라운 발전과 성장에 미국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첨단 기업들의 굴기를 꺾어 놓지 않는다면 최후에는 자신들마저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감지하고 각종 규제 조치를 양산하고 있다. 최근 번지고 있는 무역전쟁도 중국 첨단 기업들의 성장세를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과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물론 화웨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전불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기에 맞서 정부와 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 트럼프 정부의 규제와 압박에 맞서는 양상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최근 삼성바이오 사태로 인한 내우와 강대국 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인한 외환에 봉착한 삼성전자가 비교가 된다.

삼성전자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위기 국면에서 방향타를 잃고 좌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약소국의 기업으로서 그동안 남다른 경영능력과 기술력으로 세계 톱10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일순간의 방향 착오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려움에 맞서고 있는 화웨이에 14억 중국인들이 일치된 성원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꼽는데 이견을 다는 경영인이나 경영학자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0대그룹의 영업이익이 폭락하는 등 대한민국 경제가 침몰의 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선두주자가 돼야 할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 등 내부적인 문제로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다는 데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불철주야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국을 넘나들며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해도 시간이 모자랄 마당에 내부적인 상황으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사법부에서 기업 리더의 목을 죄고 있어 자칫 벼랑 끝에 선 기업의 미래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증폭되고 있다.

재계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내부적인 시시비비보다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간판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마음껏 도약할 수 있도록 정치적, 사회적으로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생물체와 같은 것이어서 잘 키우지 못하면 언제가는 시들 수 밖에 없다"는 경영 교과서의 충고를 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산업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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