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도 '친환경 바람'..."뷰티시장 화두는 '재활용' 쉽게"
뷰티업계도 '친환경 바람'..."뷰티시장 화두는 '재활용' 쉽게"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5.29 14:20
  • 수정 2019.05.29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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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스맥스]
[사진=코스맥스]

국내외 산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국내 뷰티업계엔 '재활용'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재활용이 쉽고 이에 적합한 용기 적용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외 뷰티업계 친한경 소재 사용과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잇달아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엔 용기 특허를 보유한 국내 제조사와 협업, 개발했다면 이번엔 자체 네일 에나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해당 과정에서 '수성 네일 폴리쉬 광택 증진 조성물'은 특허 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맥스가 선보인 친환경 수성 네일 에나멜은 광택과 지속력은 우수하면서도 간편하게 지울 수 있다. 제품 베이스로 물을 사용해 아세톤과 같은 유기 용제 성분 리무버를 쓰지 않아도 쉽게 닦아낼 수 있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수성 에나멜은 이번 특허 전에도 존재했던 제품군"이라며 "제품군 자체 시장성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 개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시중 유성 네일, 젤네일 등 네일 제품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많아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며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베이스가 아예 수성이고 파라벤, 탈크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성 네일 등 기존 네일 제품은 페인트 냄새도 나고 제품을 지우는 아세톤은 스티로폼이 녹을 정도로 강한 화학성분으로 유해하다. 

이번 코스맥스 수성 에나멜은 유해한 냄새도 없고 지울 때 독한 리무버도 필요 없다. 남녀노소 사용할 수 있다. 단지 지속력은 짧게는 하루에서 최대 5일이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는 "요즘 네일을 자주 바꾸는 셀프 네일 트렌드와 맞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제품은 네일을 자주 바꾸게 되면 손톱이 벗겨지거나 상하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이어 "네일을 자주 바꾸더라도 전혀 손톱 손상이 없고 스킨케어에 들어가는 성분이 많다"며 "오히려 트리트먼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향후 성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네일, 그 중에서도 수성 네일에 집중해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코스맥스 수성 네일은 스티커 네일, 워시 오프 네일, 리무버 오프 네일 등 상품군 다변화로 여러 제품을 고객사에 선보이고 맞춤형 제안으로 호평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수성 네일이라는 큰 틀 내에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들 제품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수성 네일 시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코스맥스는 친환경 용기 제조사 '이너보틀'과 협업해 재활용이 쉬운 화장품 패키지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너보틀은 친환경 용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저희는 화장품 제형을 만드는 회사이지만 이너보틀은 용기 회사"라며 "제품화를 위해선 화장품 회사와 협업이 필요해 함께 일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뷰티업계 화두 '재활용'과 맞물려 친환경 용기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코스맥스는 "화장품은 용기 거의 다 플라스틱"이라며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내용물이 남은 채로 버려져 재활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척하더라도 과정이 번거롭고 비용이 드는 데다 용기를 씻으려다가 다른 깨끗한 용기까지 오염시킬 수 있어 그대로 버려지던 게 현실이다. 

이어 "이번에 이너보틀과 공동 연구로 개발한 패키지는 용기 내부에 화장품이 닿지 않아 재활용이 쉽다"며 "끝까지 못쓰고 남는 펌프 용기와 달리 탄성이 높은 실리콘 파우치로 내용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발 제품은 종이처럼 분해가 쉬운 소재로도 제작할 수 있다. 이외 원통형과 사각모양, 타원형 등 여러 디자인을 구현할 수도 있다. 

코스맥스는 "아모레나 LG생건 등 대형 브랜드는 자체적으로 포장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ODM사다 보니까 여러 브랜드를 통해 제품을 선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니즈가 있는 고객사에 친환경 용기도 있다는 것을 소개할 것"이라며 "이후 채택이 많이 될수록 확산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업계 이같은 친환경 움직임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포장 용기가 필요없는 '네이키드 스킨케어' 제품 10종을 내놨다. 러쉬는 창립 때부터 환경 문제에 천착, 포장을 과감히 없앤 고체 형태 '네이키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시에로코스메틱 '유니 어 데이 블랙 마스크'처럼 친환경 셀룰로오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토니모리처럼 '그린티 공병 인증 이벤트' 등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주도하기도 한다. 

토니모리는 친환경 브랜드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토니모리 세컨 브랜드 '아베뜨'는 자연유래 성분과 친환경 소재 단상자, 흙과 만나면 분해되는 친환경 마스크 원단 등 자연에 이로운 소재를 사용했다. 

[사진=에이블씨엔씨]
[사진=에이블씨엔씨]

◆ 소비 트렌드 "'화학성분' 제외서...'동물성분' 배제까지"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타고 '더마코스메틱'도 붐이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 '코스메틱 결합어로 피부 재생과 회복 등 피부 증상 개선에 중점을 둔 의약품 수준의 화장품을 말한다. 

피부 치료만이 아니라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으로부터 피부 보호,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저자극 화장품 등 다양한 콘셉트로 친환경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5000억원 가량으로 해마다 15%씩 성장세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부츠 매출은 더마코스메틱이 견인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제약사 위주던 더마코스메틱 시장엔 이제 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 LG생활건강 '케어존', '더마리프트', 'CNP차앤박', 'CNPRX', 애경 '더마에스떼', 토니모리 '닥터오킴스' 등이 다양하게 진출해있다. 

또한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업계는 동물성 원료 등을 쓰지 않은 '비건 뷰티'도 성장세다.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 성장세는 연평균 6.3% 가량으로 2025년이면 208억 달러(약 23조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는 지난해 10월 코스맥스가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 EVE로부터 아시아 첫 화장품 생산설비 비건 인증을 받았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올해 3월 100% 비건 화장품 '맑은 솔싹 라인' 6개 품목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라인도 사용 원료는 모두 EWG 그린 등급으로 내용물부터 포장재까지 동물성 원료뿐만 아니라 동물실험 원료도 쓰지 않아 프랑스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는 90% 이상 제품군이 비건 화장품으로 구성됐다. 아워글래스는 올해 1분기 면세점에서만 6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 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20년엔 전 제품을 비건 화장품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아로마티카', '디어달리아', '더비건글로우' 등 중소 비건 브랜드도 속속 시장에 발을 담그면서 업계는 "비건 화장품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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