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균열’ 비판 속 트럼프 대통령...북미 대화국면 살리기 ‘진땀’
‘내부균열’ 비판 속 트럼프 대통령...북미 대화국면 살리기 ‘진땀’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5.30 07:29
  • 수정 2019.05.3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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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발사체 놓고 트럼프-볼턴 다른 목소리 제기 지적 이어져
전문가들 "北에 잘못된 신호 줄 수 있어...실무협상 영향 우려"
미 국방장관 대행 "北 단거리미사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 재개를 위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며 대화국면 조성에 나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부균열’ 비판을 받으면서 진땀을 흘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발사체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를 놓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기간 중 볼턴 보좌관과 배치되는 주장을 했으며 두 사람 균열이 첨예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 내년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볼턴 보좌관이 경질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의 어떠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금지시키고 있다며 결의 위반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사체 시험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작은 미사일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며 결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다르게 본다고 강조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관계에 대해 “두 사람 사이 유대 관계는 없다. 전 세계에 대한 접근법을 놓고 두 사람은 어떤 근본적인 면에서 첨예하게 갈린다”고 내다봤다.

ABC방송 역시 대북 접근법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 혼선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ABC방송은 "북한 관영 매체의 도발적 언급들과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위해 서두를 게 없다면서 협상에 대한 장밋빛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대북 유화적 행보는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이나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개의치 않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북한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실무협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냈던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과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은 보좌진들의 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의 보좌진들을 제쳐두고 대통령과 직접 하는 협상이 아니라면 회담을 거부할 수도 있다면서 실무회담 개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은 동맹국들에게도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거미 미사일이 아닌 장거리 미사일에만 방점을 찍음으로써 동맹국 보호가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북한에게도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에게 저강도 실험을 계속해도 된다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북한이 더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볼턴 보좌관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은 것 또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볼턴 보좌관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대변인은 “무식하다. 보통사람들과 다른 사고구조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했다.

미 국방장관 대행인 패트릭 섀너핸 역시 북한의 발사체 시험 발사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언,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해당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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