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지구, 대규모 분양 앞두고 포착된 '분양 저조 위기감’
운정지구, 대규모 분양 앞두고 포착된 '분양 저조 위기감’
  • 박순원 기자
  • 승인 2019.05.31 11:07
  • 수정 2019.05.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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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연장, 10년 전부터 나온 말 '불신' ↑
건설사, 미분양 방지 위해 '동시분양' 검토
(사진: 위키리크스한국DB)
중흥건설 대우건설 대방건설의 운정지구 모델하우스(사진: 위키리크스한국DB)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 대규모 분양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운정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나서 ‘3호선 파주 연장’, ‘인천 2호선 일산 통과’ 등의 정책을 공언했지만 이 지역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적은 것으로 관측됐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파주시의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방ㆍ중흥ㆍ대우건설은 분양과 관련한 청사진을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사 3사는 다음달 14일을 동시분양 날짜로 잡고, 모델하우스 개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규모 분양을 앞둔 운정지구 부동산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못하다.  대규모 분양을 앞뒀지만 공인중계사 업계에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운정 주민들 사이에선 “3호선 연장은 10여년 전부터 나온 말이지만 아직 삽도 못떴다”며 불신 섞인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운정지구는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과 GTX-A노선 착공 호재가 맞물려 ‘부동산 매매가 상승’을 경험한 지역이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9ㆍ13부동산 대책을 내놓음에 따라 전국 부동산 거래가 확연히 줄었지만, 운정지구는 같은 해 12월에도 부동산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운정지구 전용면적 84㎡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9월 4억2000여 만원대에 거래됐지만 같은 해 12월에는 5억1000여 만원대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당시 운정 부동산 호황을 증명하듯 운정역 인근에는 건물 한 채에 다수의 부동산이 자리하기까지 했다.

건물 한 채에 다수의 부동산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키리크스한국DB)
건물 한 채에 다수의 부동산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키리크스한국DB)

이후 운정지구에는 ‘3호선 파주 연장’이라는 호재도 함께 있었다. 지난 18일 일산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일산ㆍ파주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현행 일산이 종점인 3호선을 파주까지 연장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날 김 장관은 "(서울 3호선 파주 연장)사업은 이미 2016년 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파주시가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장관의 이 같은 공언에도 중견 건설 3사의 분양 전망은 좋지 못하다. 건설사들 사이에선 “운정 분양 쉽지않다”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로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파주시의 분양가 심사 등으로 분양이 계속 미뤄지고 흥행 열기가 식어 흥행몰이를 위해 동시분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분양은 주로 주택시장 과열, 청약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방책이다. 지난 1989년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지침에 따라 시행됐다. 그러나 건설 3사가 추진하는 이번 동시분양은 미분양을 막기 위한 자발적 조치다. 건설업계는 그만큼 운정지구 분양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위키리크스한국DB)
(사진: 위키리크스한국DB)

“3호선 파주 연장이요? 택도 없는 소리”

운정역 앞에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3호선 파주 연장’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토부 장관이 말했으니까 믿어는 봐야겠지만 (파주는)해주기로 하고 도입하지 않는 사업이 그동안 너무 많았다”며 “3호선 연장도 10여년 전부터 나온 말이지만 아직 삽도 못뜨지 않았냐”고 말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사 관계자 역시 “운정지구 분양이 작년에 반짝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 전국 매매가가 점점 떨어진다는 심리가 있는데 파주 사람들한텐 그게 더 강하게 와닿고 있다”고 전했다.

운정 주민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운정역 인근서 자영업자 B씨(52)는 “3호선 파주 연장은 10년 전부터 있었던 얘기”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또 “이전에 파주시가 호수공원도 건립해준다, 뭐도 해준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 실제론 안해줬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사기 분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 속 건설사들은 운정지구 분양과 관련한 청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달 대우건설은 운정3지구 A14블록 운정파크푸르지오(710가구), 중흥건설은 운정3지구 A29블록 운정중흥S-클래스에서 총 1262가구를 분양한다. 대방건설은 운정3지구 A28블록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820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들은 운정지구 홍보 전략으로 '강남과의 접근성'과 '철도 교통'을 부각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운정지구 분양을 앞둔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운정지구처럼) 경기 북부에 3개의 철도 노선이 지나는 곳이 많지 않다”며 “3기 신도시와는 생활권이 다르고, 강남 삼성역까지 24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큰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65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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