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朴 청와대 민정 공직기강라인, 김학의 임명 하루 전 대면조사 무산
[단독] 朴 청와대 민정 공직기강라인, 김학의 임명 하루 전 대면조사 무산
  • 윤여진 기자
  • 승인 2019.06.11 16:18
  • 수정 2019.06.1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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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광 전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단독 전화인터뷰
임명 전날 법무부 과천청사와 김학의 당시 내정자와 만나기로 약속
대면조사 무산 이유로 “지시가 안 떨어져”... 지시의 주체는 비공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직속 상관인이던 조응천 의원은 전면 반박
“김학의가 만나기로 해놓고 피해”... 대면조사도 자신이 지시한 것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각각 공직감찰팀 행정관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한 공재광 전 평택시장과 조응천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각각 공직감찰팀 행정관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한 공재광(56) 전 평택시장과 조응천(57)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의 인사검증을 맡은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임명 하루 전날까지도 대면조사를 시도했지만 상부의 지시가 없어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무총리실 과장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공재광(56) 전 평택시장은 지난 10일 위키리크스한국과 전화통화에서 “먼저 차관이 이임하는 날 (김 전 차관을) 과천청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시가 안 떨어지니까 접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 전 시장이 언급한 ‘먼저 차관’은 길태기(60·15기) 전 법무부 차관이다. 법무부가 발간한 ‘2014년도 법무연감’에 따르면 길 전 차관의 이임식 날짜는 2013년 3월 14일이다. 이때는 청와대가 당시 대전고검장이던 김 전 차관을 내정한 3월 13일과 공식 임명한 3월 15일 중간에 낀 날이다. 사실상 김 전 차관을 검증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공 전 시장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3월 14일 며칠 전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기억했다. 김 전 차관에게 “한 번 보면 좋겠다”라고 했더니 “(법무부)과천청사에 일이 있어서 그때 보면 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김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건 이유로는 “시중의 얘기가 맞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시중의 얘기’란 “누구랑 어울리면서 골프를 치고 밥을 먹었다는 내용으로 윤중천씨도 나중에 이름이 나왔지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영상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계속 지시가 떨어져야 하는데 그 지시가 없었으니까 접촉하려고 하다가 말았다”고 털어놨다. 공직기강비서관실 내에서 승인이 나지 않아 실제로는 대면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공 전 시장은 대면조사 승인 여부를 자신에게 통보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통보 라인이 있다. 같은 비서관실 내에서 ‘중단하라’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할 거니까 손을 떼라’ 그런 저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다소 우회적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공 전 시장의 직속 상관이던 조응천(57) 민주당 의원은 공 전 시장의 기억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다만 “(김 전 차관이)법무부에서 차관 퇴임식이 있으니 그때 만나자고 했었다”면서 임명 하루 전 대면조사가 계획돼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먼저 대면조사가 무산된 이유는 “김학의가 만나기로 약속을 해놓고 피해서 못 만났다”고 반박했다. 지시가 없어 대면조사 계획이 틀어졌다는 공 전 시장의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대면조사를 진행하라는 별도의 지시가 없었다는 공 전 시장의 주장에 조 의원은 “거기까지 가는 데 무슨 새로운 지시가 필요하냐”고 반문하며 오히려 대면조사를 지시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면조사를 계획한 이유로 “경찰이 하도 (내사 여부를) 확인 안 해주니까, 그렇게라도 확인을 하기 위해서 만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에게 지시를 받은 사람은 공 전 시장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입수한 첩보에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이 없었다는 공 전 시장의 주장에 대해선 “웃기는 얘기”라고 했다. 

한편 공 전 시장과 함께 공직감찰팀에서 일한 박관천 전 경정은 수차례 전화 시도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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