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연쇄회담 이뤄질까...한반도 비핵화 ‘6월 분수령’
남북미 연쇄회담 이뤄질까...한반도 비핵화 ‘6월 분수령’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6.13 12:12
  • 수정 2019.06.13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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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이달말 G20 정상회의 참석후 방한 예정...FFVD 논의
문 대통령 "트럼프 방한 전 남북정상 만나면 좋을 것...언제든 준비"
속도조절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북미 '실무협상' 진전 과제로 남아
북미정상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남북미 정상들의 연쇄적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단서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북미 정상이 친서외교를 통해 다시 대화를 재개한 만큼 3차 회담을 위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제재 원칙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말하고 있는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선뜻 행동으로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중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 G20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회담 가능성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한국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해 한미 정상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게 국무부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 받음에 따라 그 내용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와 관련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며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며 좋은 편지였다”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관계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북미관계가 다시 대화국면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 역시 북미협상 발판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이 만나면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지와 만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는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간 북미간 공식적 대화는 없었지만 서로 따뜻한 친서들을 교환하고 있고 상대에 대한 신뢰와 함께 대화 의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이희호 여사 서거에 대해 본인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보내온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 간에도 다시 대화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속도조절’ 시사...김 위원장 결단 남아

트럼프 대통령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3차 회담과 관련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어느 시점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 역시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이 진정으로 열쇠를 쥐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준비되면 우리도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시점에 대해서는 “그들이 일정을 잡기 원하는 어느 때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속도조절에 대한 부분도 분명히 했다.

3차 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북한의 경제 발전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있으나, FFVD 달성을 위한 실질적 조치 이행과 구체적 로드맵 제시라는 대북압박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은 다시 실무협상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하노이 회담 당시 실무협상에서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렬까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더 확실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 차원의 협상을 한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적 협상에 계속 참여할 준비가 돼 있고 그럴 용의가 있다”며 “1년 전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약속들을 어떻게 진전시켜야 하는지 북한 측 대화 상대와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전문가들은 북미의 간극을 줄이는 실무 접촉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국장은 “북미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선 최소한 어느 정도의 신고와 검증을 대가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합의를 필요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위급 실무 차원에서 더 많은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과의 협상은 미국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반복적인 대화 요청에 응답하는 게 대화를 재개하는 분명한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까지로 설정하고,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무협상이 빠르게 진전되면 올해 3차 북미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화 열정이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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