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피' 등 생리대 일부 "전 성분 표시 '아직'"…'소비자 알 권리' 침해 우려
'쏘피' 등 생리대 일부 "전 성분 표시 '아직'"…'소비자 알 권리' 침해 우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6.14 13:15
  • 수정 2019.06.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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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LG유니참이 제조하는 '쏘피' 생리대 일부 제품에 전 성분 표시가 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 알 권리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 

생리대는 여성이 평생에 걸쳐 사용하는 필수품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여성은 평균 37년 동안 생리를 하며 한 여성이 한 주기 생리 기간 사용하는 생리대는 약 22~25개에 달한다. 초경부터 폐경까지 여성 한 명이 사용하는 생리대 개수는 무려 1만여개에 달할 정도다. 

지난 2017년 8월 생리대 유해성 논란에서부터 지난해 라돈 생리대에 이르기까지 생리대 유해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생리대 제조업체가 상품에 전 성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의약외품 전 성분 표시제가 시행된 지 반 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잘 시행되지 않고 있느냐"는 소비자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10월 의약외품 안전사용 정보제공을 위해 치약, 구중청량제 등 일부 제품에만 시행되고 있는 전(全) 성분 표시를 생리대·마스크와 같은 지면류 의약 외품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생리대 용기나 포장에는 첨가된 모든 성분이 표기돼 있어야 한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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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제품에는 아직도 전 성분이 아닌 주(主) 성분만 표기돼 있다. LG유니참 주식회사가 제조하고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쏘피 한결 그린 울트라슬림 날개형 중형', '쏘피 바디피트 천연코트 팬티라이너 롱 무향', '쏘피 바디피트 네이처 팬티라이너 롱 무향'에는 각각 주요성분으로 부직포·면상펄프, 부직포, 순면부직포만 기재돼 있다. 접착체, 필름과 같은 성분은 성분 표기에서 누락한 것이다. 3가지 제품 제조일자는 모두 2019년 3월 이후로 정책 개정 이후 생산됐다. 

실제 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쏘피 한결 그린 울트라슬림 날개형 중형' 상세정보를 보면 제품에 ▲면상펄프 ▲보강지 ▲부직포(폴리에틸렌·폴리에스테르복합섬유) ▲흡수지 ▲열용융형 접착제4 ▲열용융형접착제C ▲부직포(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복합섬유) ▲폴리에틸렌필름(연녹색) ▲부직포G ▲조합향료(프레쉬그린)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고시돼 있다.

[사진=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캡처]
[사진=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캡처]

한방 생리대인 '쏘피 바디피트 귀애랑 팬티 롱'에도 주요 성분으로 순면부직포와 한방 성분이 함유된 시트만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업체인 보람씨엔에치가 제조하는 '오드리선 팬티라이너 롱'에도 주요성분으로 순면부직포, 폴리에틸렌필름만이 표기돼 있다. 전 성분 표시가 안 된 제품들은 팬티라이너 제품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전 성분 표시 제도는 1년의 유예기간이 있어 올해 10월까지 시정, 개선이 된다면 제조사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제도 시행 이전에 만들어진 제품은 전 성분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전 규정을 따라도 되기 때문에 2018년 10월 이전 생산 제품은 대개 주 성분만 표시돼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 성분 표시제가 2018년 10월 부로 시행됐는데 이 이후 생산된 제품에 전 성분 표시가 돼 있지 않다면 문제가 될 여지는 있다"면서 "유예기간이 있긴 하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제조업체에도 빠르게 전 성분이 기재된 포장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법제처 홈페이지 캡처]
[사진=법제처 홈페이지 캡처]

그는 "포장재 같은 경우에는 제조업체가 한번에 많이 찍어내는 일이 많아 올해 10월 24일까지는 이를 최대한 소진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면 전 성분 표시가 돼 있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어떤 제품이 최신 제품인지 소비자들이 훨씬 잘 알 것이고 최신 제품을 선택하지 않겠느냐. 제조업체를 위해서도 소비자를 위해서도 (제조업체가) 신속히 전 성분이 적힌 포장으로 교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니참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로 모든 제품에 전 성분이 표기된 포장으로 교체하는 작업 중이다. 공정상 이유로 아직 몇 가지 제품이 주요 성분이 적힌 포장으로 유통되는 상황"이라며 "유예기간이 끝나는 10월 이전에 모든 제조 상품에 전 성분을 기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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