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생존법은? "원브랜드숍 멀티숍화·다채널 입점"
'화장품 로드숍' 생존법은? "원브랜드숍 멀티숍화·다채널 입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6.13 14:54
  • 수정 2019.06.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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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경영난 끝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로드숍 1세대 스킨푸드는 최근 사모펀드에 2000억원에 매각됐다. 미샤와 네이처리퍼블릭, 아모레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은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시장 자체가 2016년 2조81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대로 쪼그라들면서다. 2016년 5643개에 정점을 찍은 매장수는 2017년 100개(5515개)가 줄었다. 지난해엔 300개 내외 매장이 줄어 5200여개로 축소됐다. 

더페이스샵 경우 2015년 1200개에 달하던 매장수는 몇 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기준 804개다. 아모레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58억원 적자를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로드숍 브랜드 적자로 인해 전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오프라인 화장품 로드숍 시장 위기가 온라인 성장세 등으로 인한 오프라인 위기, 헬스앤뷰티 스토어 약진, 사드 보복발(發) 중국 관광객 감소, 유통 편의점 화장품 성장 등 동시다발적인 환경변화와 맞물려 초래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전체 화장품 국내 내수 시장 자체가 인구수 감소로 절대 소비자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제약업계 등 화장품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진 데에 따른 수순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 미샤, 토니모리 등 로드숍들은 인수·합병이나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화장품 편집 매장,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 입점과 함께 원브랜드숍 탈피, 편집숍화 등 타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원브랜드숍 편집숍화 추세'를 꼽아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자사 멀티 브랜드 로드숍 '아리따움'은 매출 감소 타개책으로 지난해 말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편집숍으로 변화했다. 아울러 같은 해 9월엔 체험형 멀티 매장 '아리따움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매장에는 메디힐 등 48개 타사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업계 1세대 원브랜드 로드숍 미샤·어퓨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피지 관리 전문 브랜드 돼지코팩 '미팩토리'를 인수, 합병하고 지난 4월엔 미샤 로드숍 매장에 7종 9개 품목을 입점시켰다. 이외 남성 그루밍 브랜드 '갸스비', 클렌징 전문 브랜드 '비페스타', 독일 내추럴 스킨케어 '허바신', 여성 청결제 전문 브랜드 '썸머스이브' 4개 브랜드 18개 제품도 운영한다. 자사 다른 로드숍 브랜드 '어퓨' 헤어 식초도 들여놨다. 

업계는 이같은 편집숍화 추세 속 다채널 입점 전략과 맞물려 원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업계 오프라인 매장은 플래그십 스토어 개념으로 브랜드 당 홍보 역할을 위한 매장 20~30개를 남기고 정리될 것이란 예상이다. 

원브랜드숍 '바닐라코'도 전략을 선회했다. 20~30대 타깃의 에프앤에프 뷰티 자회사 에프앤코의 '바닐라코'는 백화점 위주로 입점, 2016년 100개 가량 매장수를 유지했다. 현재는 타임스퀘어점과 롯데영등포점, 현대디큐브시티점, 서면역점 등 12개 가량 백화점 매장을 접었다. 로드숍 매장 4곳도 폐점했다. 대신 H&B 스토어 올리브영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체험형 편집숍 '아리따움 라이브'(강남점·사당점)에 입점했다.   

원브랜드 '토니모리'와 '클리오'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감축하고 나섰다. 토니모리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고객 만족을 위한 활용방안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온라인 구입 고객이 자주 가는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해가는 O2O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 신규 론칭 브랜드는 홈쇼핑과 온라인, 해외 채널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샤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타임 레볼루션(Time Revolution·TR)'을 론칭하면서 첫 홈쇼핑 진출을 감행했다. 롯데홈쇼핑을 통해 브랜드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채널 진출 폭을 넓히고 미샤 원브랜드숍에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킨 결과는 신중히 들여다보면서 단계별 대응을 모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프라인 로드숍이 거의 테스트숍으로 전락하다시피하며 가맹점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더페이스샵, 네이처퍼블릭,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이어 올해 3월에도 온라인 물량 유통, 과도한 할인 행사 등 본사 영업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며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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