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리스크’에 ‘해외주식’ 사태까지…증권사 ‘빨간등’
‘부동산금융 리스크’에 ‘해외주식’ 사태까지…증권사 ‘빨간등’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9.06.13 17:44
  • 수정 2019.06.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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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메리츠·하나·하이·현대차 증권 ‘부동산금융’ 조사 시작
메리츠 우발채무 비중 200% 넘어가…국내 증권사 최대
여의도 증권사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사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 미비로 예탁결제원과 9개 증권사 등에  각각 기관주의 및 과태료를 징수한데 이어 증권사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증권사들이 부동산 부문 투자를 확대하며 우발채무가 증가하는 등 현상에 대해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 4곳을 대상으로 ‘부동산금융’ 부문 검사에 들어간다.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13일부터 21일,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은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 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펀드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아우르는 부동산금융은 증권사들이 불안정한 증시 상황으로 인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각화하고자 주력하고 있는 투자처 중 하나다.

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불리는 고수익 사업으로, 높은 기대수익만큼 높은 위험률을 안고 가는 사업이다. 특히 부동산 PF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할 미래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잡아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다.

우발채무란 미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경우 채무가 되는 것을 뜻하며, 부동산금융 관련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증권사에서 지게될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우발채무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2조5799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 2조657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자기 자본 대비 채무 비중이 78.44%에 이른다. 부동산 업종에 대한 관련 기업 투자 역시 전 분기 4곳 대비 7곳으로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1분기 우발채무는 7조1471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5730억원에서 약 5741억원 가량 증가했다. 메리츠의 자기 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약 205%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는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비중이 매우 높아 우발채무 현실화 및 대출채권 부실화 시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 규모만 보았을 때 다소 많은 것은 사실이나 각각의 채무 위험성은 낮은 것이 대부분"이라며 "현재 부동산금융 부문은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체 리스크관리 위원회에서 매주 회의를 열어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대형사를 포함한 10개 증권사와 예탁결제원에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 미비를 이유로 과태료 등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유진투자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오류 사태를 일으킨 사건 등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시스템 전반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자 A씨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주식이 전날 4:1로 병합됐다는 사실을 제때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A씨는 665주를 매도했으나 당시 A씨가 실제 보유한 주식은 166주뿐이었으며 초과 매도 물량에 대한 책임을 놓고 유진투자증권과 분쟁이 일어났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예탁결제원을 통해 권리정보가 넘어오는 과정을 전산으로 자동화 처리가 될 수 있게끔 처리했다"며 "혹시 모를 정보누락을 대비해 자체적으로 블룸버그와 시스템 연동을 통해 2중 점검 체계를 만들어 조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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