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미국 주정부들 '마리화나 합법화' 경쟁... 루이지애나 여성 마리화나로 사망 논란
[WIKI 프리즘] 미국 주정부들 '마리화나 합법화' 경쟁... 루이지애나 여성 마리화나로 사망 논란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19-06-14 07:08:26
  • 최종수정 2019.07.20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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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ATI]
마리화나 [ATI]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 이상이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고, 워싱턴DC와 9개 주는 21세 이상 성인에 한해 기호용 마리화나 구매까지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마리화나를 과도하게 흡입함으로써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마리화나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검시관들은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주요 원인은 100% 마리화나 과용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루이지애나 검시관들은 이 여성이 마리화나 과용으로 사망한 미국의 첫 번째 사례가 된다는 주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방송인 <WPXI>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39)이 사망했는데, 공식적인 사망 원인이 THC, 또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이라는 보도를 최근 내보냈다. THC는 마리화나의 주성분이다.

‘세례 요한 검시소’의 크리스티 몬테것 박사는 지난 달 공표한 검시 보고서를 통해 사망한 여성의 조직 내에서 THC를 제외한 어떤 다른 약물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사망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다른 육체적 질병이나 기타 요인을 발견할 수 없었으므로 사망의 주요 원인은 THC라고 판단됩니다. 독극물 분석 결과 다른 특별한 요인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1988년부터 ‘세례 요한 검시소’에서 검시관 일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 몬테것 박사는 루이지애나 주의 지역 언론인 <애드버킷>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른 요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리화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미국인들이 한 해에 수십억 건도 넘을 정도로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확실한 조사 결과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몇 백만 건이 아니라 수십억 건이라는 말입니다.”

‘백악관 내 국립 마약 통제 정책실’의 고위 정책 자문 역을 역임했던 키스 험프리스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므로 백만 건 중에 한 건이라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면 일 년에 몇 천 명의 사망자가 마리화나 과용으로 사망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미국 주정부들의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ATI]
미국 주정부들의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ATI]

그러나 이런 일을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험프리스는 이와 함께 검시관들이 부검 대상자 내에서 다른 사망 요인의 가능성은 도외시한 채, 약물이나 물질을 찾아내서 그것들로만 사망 원인을 돌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검시 담당자 몬테것 박사는 자신의 보고서를 ‘100% 자신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마리화나가 사망의 원인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전에 몇 가지 조사를 분명하게 거쳤습니다.”

그는 루이지애나의 지역 방송인 <WWL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몬테것 박사는, 사망한 여성의 시신을 부검한 후, 이 여성이 THC 오일을 과도하게 흡인한 것처럼 보이며, 이로 인해 호흡을 할 수 없어서 사망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대의 용량을 흡입할 경우 마리화나는 ‘호흡 억제(respiratory depression)’ 효과를 야기할 수 있는데, 이는 호흡을 원활하지 못하도록 하며, 그 정도가 극에 이르면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몬테것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경우가 THC를 포함하는 약물의 과용이 드러난 첫 번째 사건은 아니지만, 이런 일들은 보통 THC를 다른 약물 등과 혼합해서 복용했을 때 발생한다.

몬테것 박사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THC 혼합물이 단순한 사망 요인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주요한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국가 약물 남용 관리 센터(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에 따르면 마리화나만으로 사망한 10대나 성인들의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마리화나와 연관된 사망 통계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번 여성의 마리화나 관련 사망 사건은 루이지애나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두고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는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지 않고 있지만, 의료용으로는 1991년부터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5년 당시 주지사였던 보비 진달이 의료용 마리화나가 환자에 투여되는 틀을 마련하는 법안에 서명하였지만, 루이지애나 주는 아직도 그 실행을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달에 이르러서야 주의회는 의료용 마리화나 조제실을 통해서 마리화나 흡입기를 구입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일 당신이 30일 분량의 THC(마리화나)를 흡입기와 함께 구입할 수 있다면 이는 곧 계속해서 쉬지 않고 피울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몬테것 박사는 주의회 의원들이 법안의 통과를 재고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키스 험프리스는 몬테것 박사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보고된 한 건의 사례만으로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새로운 법률의 시행을 막을 정당한 명분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백번 양보해서 이 여성이 THC 때문에 사망했다고 칩시다.”
 
험프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한 사실로부터 무엇을 얻어낼 수 있지요? 정책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 사건은 아무 것도 정당화하지 못합니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향정신성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일부 마리화나 제품들은 THC 성분의 거의 들어있지 않아서 사람에게 환각 효과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THC 성분이 강하면 강할수록 마리화나 제품의 향정신성 특질이 발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화나 [ATI]
마리화나 [ATI]

그러나 마리화나를 과대 복용하는 일이 정말 가능할까?

사망한 여성의 유독성분을 분석한 보고서는 그녀가 혈액 1밀리리터당 8.4나노그램의 THC를 함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안전한 수준의 최대 THC 용량을 놓고 이론이 분분한 가운데 사망한 여성에게서 발견된 THC 수준은 과용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토론토 대학의 약물 중독 전문가인 베르나르드 르 폴 교수는 말했다.

르 폴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기반으로, 루이지애나 여성의 경우 치사량에 이르려면 발견된 양보다 100배에서 1000배는 높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루이지애나 지역 언론 <애드버킷>은, 과거 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THC에 의한 치사량에 이르려면 2만회 이상을 흡입(joints)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THC 단계가, 부검이 완료될 때쯤이 되면 원래 흡입된 용량의 흔적만을 남긴 채, 인체 내에서 급격하게 감소하므로 사망한 여성이 얼마의 THC를 흡입했는지를 규명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반복해서 안전성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THC 흡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죽음에 이를 정도의 위험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THC는 여전히 강력한 물질에 속하고, 강한 독성은 위험한 환각 상태에 이르게 함으로써 심장 두근거림이나 통제 불가능한 발작, 또는 불안발작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뭔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을 감지할 수 있었지요. 마치 제 신경조직 내에 뜨거운 용암덩어리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모건 로우는 식용 마리화나를 처음 경험했을 때의 기억을 이렇게 회상했다.

“흥분되는 감각이 심장에 느껴지는 순간 …… 저는 정말로 심장마비를 겪는다고 느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의사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건 로우가 마리화나로부터 야기된 증상에서 회복되기는 했지만 그녀의 경우는 마리화나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이른바 ‘그린 아웃(green-outs)’ 효과라고 불리는 부작용 때문에 그 위험성이 증폭되고 있다. 작년에 <CBC>뉴스에서도 보도된 바가 있는 ‘그린 아웃’ 부작용은 대마초 과용으로 발생한 증상을 일컫는데, 이 증상으로 수년 동안 캐나다의 응급실을 찾는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보건당국은 마리화나 과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숫자가 지난 5년 동안 세배나 늘었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일부 환각 상태는 매우 심각한 판단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고, 사람을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약초 : 사용자 가이드(Weed : The User’s Guide)」라는 책을 써서 마리화나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소개하고 있는 데이비드 슈메이더는 물을 많이 섭취하고 혈당을 높이기 위해 단 과자들을 먹고, THC 흡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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