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여사 사회장 엄수…각계 배웅 속 현충원 DJ곁에 안장
故이희호 여사 사회장 엄수…각계 배웅 속 현충원 DJ곁에 안장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6.14 15:23
  • 수정 2019.06.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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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추모식…이총리 조사, 문의장·5당 대표 추도사, 김정은 조전 대독
정치·운동·종교계 "이희호 여사님 남긴 뜻 우리가 받들어 실천해나갈 것"
이희호 여사 장례 예배 [사진=연합뉴스]
이희호 여사 장례 예배 [사진=연합뉴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14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각계각층 지도자와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추모식에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과 장례위 상임고문을 각각 맡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 부위원장인 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함께했고,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도 자리했다.

이낙연 총리는 조사에서 "우리는 이 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히 상징하는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며 "우리는 여사님이 꿈꾼 국민의 행복과 평화, 통일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이다. 납치와 사형선고도, 가택연금도 망명도 없을 것이다. 그곳에서 대통령과 함께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며 "고난과 영광의 한세기 동안 여사님이 우리곁에 계셨던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라며 "여사님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엄혹한 시절을 보내며 상상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견디셨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여사님께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었다는 말씀을 바친다"고 애도했다.

여야 5당 대표들도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길 바란다"(이해찬 대표), "삶이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황교안 대표),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를 넘어 선각자였다"(손학규 대표), "국민에게 두루 씨앗을 남겨주셨다"(정동영 대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길을 굳건히 이어나가겠다"(이정미 대표) 등의 추도사로 고인을 추모했다.

여성계를 대표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이희호 선배님이 앞장서 준 그 길을 우리 사회 여성 운동도 함께 걸어왔다"며 "여성의 인권과 민주와 평화를 위한 선배님의 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이 땅의 아들, 딸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상근 목사는 "이 나라 민주주의 꽃망울을 터뜨려 꽃을 피워내셨다"며 "이희호 여사님이 우리 가운데 계셨다는 것, 우리와 함께하셨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다. 저희가 힘써 당신의 길을 가겠다. 저희가 당신의 길을 힘써 걷겠다"고 강조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남측에 보낸 조전을 대독했다.

김 위원장은 조전에서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해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 여사 추모 영상 상영, 헌화 및 분향을 끝으로 50분가량의 추모식은 끝이 났다.

추모식 이후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 여사 안장식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기존 묘를 개장해 합장하는 방식으로 이 여사는 배우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김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됐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있었고, 이어 이 여사가 생전에 다니며 장로를 지낸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는 장례예배 추도사에서 "여사님의 삶은 한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한 시대의 민족과 나라와 함께하는 차원의 삶으로 지평이 넓어진다"며 "남편은 물론 가족,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돌보며 함께 고통을 이겨냈다"고 회고했다.

예배가 끝난 후 운구 행렬은 이 여사가 별세할 때까지 50년 넘게 살았던 동교동 사저를 들러 노제를 지냈다. 이에 더해 운구 행렬은 사저 옆에 있는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후 사저 대문 앞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문패를 보며 묵념한 뒤 현충원으로 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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