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 접속이 완전히 차단됐다. 올해 1월 '다음'에 이은 포털 차단으로 사실상 중국에서 한국 포털은 다 막힌 셈이다.
'홍콩시위', '톈안먼 30주년' 등 정치적 민감한 상황 속 중국이 인터넷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계에서 고립돼 인트라넷화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14일 오후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네이버 모든 서비스 접근이 불가하다"는 인터넷 이용자 호소가 쇄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인터넷 포털 '다음'은 올해 1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완전 차단됐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카페, 블로그 접속이 안 됐다.
이번 네이버 차단에 대해 분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차단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를 통해서다.
인터넷업계는 "중국 정부가 직접 막으면 공지 등이 필요해 업체를 통해 통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에 이어 네이버까지 중국에서 한국 포털은 사실상 다 막힌 것"이라며 "톈안먼 사태 30주년과 홍콩시위가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업계는 이번 차단 방식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변조 방식이라고 했다. 네이버 접속은 공인 IP 주소가 있어야 하는데 엉뚱한 IP 주소를 던져줘 연결을 막는 것이다.
현재 정치적으로 민감한 뉴스 등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전, 파파고 등 서비스를 포함해 네이버 모든 페이지를 이용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최근 네이버 차단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접촉 중이지만 중국은 별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항상 법과 규정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한편 최근 홍콩시위와 함께 톈안먼 시위 30주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놓이면서 중국이 인터넷 통제 등에 나선 것으로 해외 언론 등은 보고 있다. 중국 내 접속 가능한 몇 안 되는 영미 언론 '워싱턴포스트', 'NBC', '가디언'도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가디언은 자사 여러 톈안먼 특집 기사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