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신용등급 '부정적' 줄줄이 하향…'실적 부진'이 원인
해태제과, 신용등급 '부정적' 줄줄이 하향…'실적 부진'이 원인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6.20 16:08
  • 수정 2019.06.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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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적자전환 등을 이유로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떨어뜨린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해태제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실적 부진 등이 등급 조정의 주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해태제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바꿨다. 이에 앞서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는 해태제과 장기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하향 조정했고 지난 17일 한국신용평가도 해태제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2014년 말 출시한 '허니버터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470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빙과부문에서 영업부진이 이어지고 2016년 이후 허니버터 시리즈의 판매량 감소와 국내 제과시장 내 경쟁강도 상승, 식품부문 주력 상품인 고향만두의 점유율 하락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5%, 42.8% 하락했다. 해태제과 1분기 매출액은 1608억3798만원으로 전년 동기 1701억9462만원 대비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17억7704만원으로 전년 동기 31억676만원 대비 42.8%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도 1분기 매출액은 1572억9693만원으로 전년 동기 1660억7238만원 대비 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223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억4115만원 대비 52.8% 줄었고, 순이익은 -11억4047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해태제과는 2015년 허니버터칩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2016년엔 14년 만에 증시 재상장에 성공하면서 유입된 860억원의 공모자금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기도 했다.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지속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해 1분기는 39.6%로 지난해 1분기 36.4%에 비해 소폭 올랐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해태제과는 2016년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과 자기주식 처분 등을 통해 차입금을 감축했으나 이후 연결 종속기업의 차입금 증가, 퇴직금 중간정산 및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자금 부족으로 차입금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1분기 185.1%에서 올해 1분기 190.8%로 5.7%p 상승했다. 해태제과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주요 제과 기업(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크라운제과) 중 가장 높다.

주요 제과 기업 부채비율은 ▲해태제과 190.8% ▲크라운제과 157.3% ▲롯데제과 107.3% ▲오리온 57.1% 순으로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제과업계 빅4 평균보다 83.6%포인트 높은 상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유지돼야 안정적이라고 보는데,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높은 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 연구위원은 "내수경기 부진, 시장 성장동인 약화, 경쟁 심화 지속, 유통교섭력 약화 등 사업 전반의 불리한 환경과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조정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매출은 당분간 축소 및 정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조정을 통한 수익성 보완 요인이 있지만 중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성숙기에 진입한 주력 사업의 특성과 높은 경쟁 강도를 감안할 때, 해태제과의 외형 성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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