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전기차 배터리로 재도약…”하반기 영업이익 2배↑”
삼성SDI, ESS·전기차 배터리로 재도약…”하반기 영업이익 2배↑”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6.20 15:33
  • 수정 2019.06.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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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3분기부터 확실한 반등
ESS 불확실성 해소…신규 수주 기대감↑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흑자전환 예상…"가격 경쟁력·기술력 다 갖춰"
삼성SDI [사진=연합뉴스]
삼성SDI [사진=연합뉴스]

삼성SDI가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장 재개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도래를 발판으로 하반기엔 실적 반등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각각 4.3%, 24% 증가한 2조4023억원, 1473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액 2조8661억원, 영업이익 248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연일 실적 경신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그러나 국내 ESS 화재 사건이 맞물리며 관련 시장이 올스톱되는 등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은 중대형 전지에서의 수요 약세와 반도체, OLED 소재 분야의 부진까지 더해져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ESS 화재 원인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지난 11일 조사 결과 발표에서 배터리 결함과 관련해 “1개사의 일부 배터리 셀에서 극판접힘, 절단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의 제조 결함을 확인했다”면서도 “별도 실험 결과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셀 내부 단락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배터리를 생산한 기업은 LG화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ESS용 배터리가 화재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던 삼성SDI는 이번 결과로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실제 지난 1분기에는 ESS 가동 중단 권고가 내려져 신규 수주가 없었다. 그러나 조사 마무리를 기점으로 관련 수주가 재개되고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실적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일찍이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지난 2013년 첫 양산에 성공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져왔다.

전기차 배터리는 연구개발 및 생산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즉각적인 수익성 확보도 힘들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배터리보다 더욱 엄격한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고, 고객사와의 논의를 통해 제품 맞춤형 배터리를 제공해야 하는 등 생산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개발부터 첫 생산까지 5년 이상 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자동차 시장이 대폭 확대되면서 삼성SDI의 선구안은 빛을 발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25년 1600만대 규모까지 늘어나 지난해 대비 8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에서는 202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약 20% 낮춰야 하는 규제가 도입되는 등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진입이 막혀 있던 중국 시장도 벽이 허물어지면서 세계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진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기차가 침체돼 있는 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임이 분명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도 삼성SDI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4~5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최상위 업체 위주로 수주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상된 바라고 할지라도 수익성이 제1 목표인 기업 입장에서 수년간 수익이 없는 사업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SDI는 미래를 내다보고 일찍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폭스바겐 등 기존 고객사는 물론 아우디, 재규어, 중국 업체 등 신규 고객사까지 더해져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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