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폼페이오 비난 “反北실무자로 비핵화 어려워”

북한은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관련해 북한에 적대적인 정책실무자들이 있는 한 비핵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수뇌분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하여도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관계 개선도, 조선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폼페이오 장관이 대이란 추가제재에 대해 말하는 자리에서 ‘현재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이는 모두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 대변인은 “제재가 조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폼페이오의 말대로 현재 미국의 제재가 우리 경제의 80% 이상에 미치고 있다면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미국의 목표인가"라며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이 지난 21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1년 연장한 것에 대해 "제재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의 야망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더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제재 해제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할 나라가 아니며 미국이 치고 싶으면 치고 말고 싶으면 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며 "누구든 우리의 자주권, 생존권을 짓밟으려 든다면 우리는 자위를 위한 실력행사의 방아쇠를 주저 없이 당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지난 20일, 21일 각각 발표한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와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더욱 노골화하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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