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퓨마를 밀렵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자랑했다가 체포된 사냥꾼들
[WIKI 프리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퓨마를 밀렵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자랑했다가 체포된 사냥꾼들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19-06-27 08:31:56
  • 최종수정 2019.06.27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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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퓨마를 사냥했다고 페북에서 자랑하다 붙잡힌 밀렵꾼들. [ATI]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퓨마를 사냥했다고 페북에서 자랑하다 붙잡힌 밀렵꾼들. [ATI]

범죄자들이 의도치 않게 자발적으로 붙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찰관에게 우연히 범죄 사실을 문자로 털어놓았다가 검거된 플로리다의 멍청한 남자나, 이 기사에 등장하는 몬태나 주의 사냥꾼 트리오가 그런 사람들이다. 후자에 거론한 젊은 사냥꾼들은 작년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불법적으로 퓨마를 사냥하고,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그 사실을 자랑했다가 붙잡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의 언론 매체인 <잭슨 홀 뉴스 앤 가이드>에 따르면 젊은 나이의 이들 사냥꾼들은 포획물의 사진을 소셜 미디어 한 곳에만 올린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에 중복해서 올렸다.

다른 사냥꾼들이 온라인에서 이들의 사진을 보고, 이들의 행위를 관할 당국에 신고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노련한 사냥꾼들의 눈에는 사진 뒤로 보이는 밀렵 현장이 너무도 익숙했기 때문이다.

결국, 오스틴 피터슨(20), 트레이 준케(), 코빈 시몬스(19), 이렇게 세 명의 사냥꾼들은 체포되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잭슨 홀 뉴스 앤 가이드>는 정보 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을 근거로 조사관들과 사냥꾼 트리오 간에 벌어진 심문 기록지를 입수했다.

“당신들이 소셜 미디어에 사진들을 올리는 바람에, 보즈먼 출신의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지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특별요원인 제이크 올슨은 심문 지록지 상에 이렇게 말한 것으로 나타난다.

기사 보도에 따르면, 사냥꾼들은 2018년 12월 12일에 퓨마를 사살했다. 사냥꾼들 중 한 사람인 시몬스는 보즈먼에 있는 몬태나 자연보호국의 규정에 따라 포획 동물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몬태나 파크 카운티 내의 다른 지역을 적어 넣었다. 그가 허위로 신고한 지역은 실제로 퓨마를 포획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2.5마일이나 떨어진 지역이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대는 1894년에 제정된 ‘레이시 법(Lacey Act of 1894)’에 따라 사냥이 금지되고 있다.

국립공원 측의 올슨 요원과 산림 경비원 브라이언 헬름즈는 포스팅된 사진들을 근거로 포획 장소를 찾아 나섰고, 퓨마가 사살된 실제 장소는 국립공원 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피터슨과 준케, 시몬스도 각각 별도로 심문을 받으면서 진술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들은 사냥 금지 구역과 직접 총을 쏜 사람, 그리고 피터슨이 지니고 있던 GPS 장비가 어떤 식으로 고장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진술을 했다. 그들은 또 퓨마를 죽인 장소를 놓고도 서로 다른 말을 했다. 하지만 불행한 퓨마를 죽게 한 그들의 불법 행위는 결국 백일하에 낱낱이 드러나고 말았다.

죽은 퓨마를 끌어안고 사진을 찍은 사냥꾼. [ATI]
죽은 퓨마를 끌어안고 사진을 찍은 사냥꾼. [ATI]

사냥꾼 트리오의 사냥개들이 불쌍한 퓨마를 추적해 나무 위로 올라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트리오 중 한 명이 나무 위로 올라가 퓨마가 땅으로 다시 내려가도록 했고, 사냥개들이 다시 추적을 시작했다고 한다.

퓨마가 사냥개들의 추적으로 두 번째로 나무 위로 올라갔을 때 사냥꾼들의 위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에 있는 옐로스톤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퓨마가 사냥꾼들의 첫 발을 가슴에 맞은 곳도 그곳이었다. 사냥에 사용된 총은 글록 사의 45구경 피스톨이었다. 퓨마는 달아나려고 버둥거렸지만 두 번째 총알을 맞았다. 퓨마는 80야드를 달아나다가 바위 밑에서 마지막으로 총을 맞고 숨을 거두었다.

관리들은 사냥꾼 트리오가 모두 총을 쏘는 데 가담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퓨마는 보호구역 내에서 죽기 전에 모두 8곳에 총상 흔적을 남겼다.

시몬스는, 자신은 세 발을 쏜 다음, 피터슨이 두 발을 쏘았고, 최종적으로 준케의 피스톨을 이용해 자신이 마지막 총알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의하면, 준케는 자신들이 공원 내의 사냥 금지 구역을 혼동했으며, 지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불법을 저지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또 그들이 자수를 고려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몇 달간의 조사가 끝난 후, 연방판사는 세 사람 모두에게 똑같은 판결을 내렸다. 그들은 1,666달러의 벌금을 내고, 3년 동안 사냥을 금지 당하게 되었다. 또, 그들은 3년의 감독관 없는 보호관찰 기간을 보내야한다.

“법 집행 당국의 꼼꼼한 노력 덕택으로 이들의 괘씸한 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옐로스톤 산림 경비단장인 피터 웹스터는, 당국의 현장에 충실한 사건 해결 노력을 치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하지만 산림 경비단장 피터 웹스터는 진짜 감사해야할 대상을 빠뜨렸다. 그건 바로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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