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택 공급 늘리겠다는데 주민 반발 확산...왜?
청년주택 공급 늘리겠다는데 주민 반발 확산...왜?
  • 박순원 기자
  • 승인 2019.06.27 18:18
  • 수정 2019.06.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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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량 확대에 따른 교통혼잡ㆍ주택가치 하락 우려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택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택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청년주택’을 늘려 주겠다는 정부 방침에 힘입어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6일 서울시는 은평구 한 주민센터에서 청년주택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선 서울시 관계자와 인근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자리했다.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은 거주지 인근에 대규모 주택 시설이 공급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인근 초역세권 지역에 주택 공급량이 많아지면 교통이 혼잡해지고 나아가 기존 아파트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A씨는 “좁은 입지에 1000세대가 추가로 들어설 경우 환경ㆍ교통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지역 주민들을 배려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주택 준공 단계에서도 입주민들을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며 “자동차 소유자의 경우 청년주택 입주를 불허하고 있어 교통 혼잡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 주민들은 또 조망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광동 청년주택은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의 고층 주택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입주민들의 조망권을 배려해 청년 주택 단지 사이사이에 공간을 확보해뒀다”며 “조망권 피해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불광동 청년주택의 경우 총 4단지로 구성돼 단지 간 간격이 타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청년주택 시공사 선정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불광동 청년주택의 시공사는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2018년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견 건설업체다. 지역주민 C씨는 “서울 시내에 아파트 한 번 분양하지 않았던 건설사가 서울에 청년주택을 공급한다고 하니 의심이 된다”며 “서울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이 같은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 청년주택 시공사가 중견 건설업체로 정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청년주택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청년주택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반면 컴플레인(불만) 제기에 관한 리스크가 큰 편이라 대형 건설사들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호반건설 관계자는 “청년주택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호반이 서울 도심권에 건축 시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어 홍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서울시는 점차 청년주택 공급을 늘려 2022년까지 수도권 역세권 부지에 총 8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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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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