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게 "내트윗 보셨습니까"
청와대 대변인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처음 언급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현지 시각은 28일) 트위터에 "그곳(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트윗)을 본다면, 나는 남북 국경에 위치한 DMZ에서 그를 만나 손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트윗을 단 후 G20 세션 3에 참석하기 전 라운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노력해봅시다"라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화답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DMZ 회동을 제안한 트윗은 "오늘 아침 생각한 것"으로 "상대방(김 위원장) 의향을 타진해보려는 것"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가 만약 거기(DMZ)에 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소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 제안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경색으로 치닫던 북미 관계 회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시 지난 28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위키리크스한국=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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