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북, 분단후 첫 역사적 판문점 회동...文 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큰 고개 하나 넘어"
한-미-북, 분단후 첫 역사적 판문점 회동...文 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큰 고개 하나 넘어"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6.30 17:34
  • 수정 2019.06.3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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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잠시 군사분계선 넘어 北월경…정전 66년만에 남북미정상 DMZ서 만나
남측 '자유의 집'서 트럼프-김정은 사실상 3차 정상회담…하노이後 122일만
트럼프 "아주 특별한 역사적 순간" 김정은 "과거 청산하는 트럼프 대통령 용단"
판문점에서 함께한 남북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판문점에서 함께한 남북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회동을 두고 "오늘 만남으로 인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동을 마친 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기자들과 대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매우 과감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래 오늘 일정은 오울렛 GP(경계초소)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 만남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와 우리 남북 7000만 겨레에 큰 희망을 선사했다"며 "방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양측이 실무자 대표를 선정해 이른 시일 내 실무협상을 돌입하기로 한 사실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언론 화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와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장면이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맞이하는 가운데 곧이어 인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이 북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은 것은 오후 3시 45분.
 
악수를 나눈 북미 정상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을 향해 이동했다.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월경이 성사된 것이다.
 
15∼16 걸음을 걸어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멈춰선 뒤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했다.
 
다시 악수를 나눈 북미 정상은 다시 군사경계선을 향해 남쪽으로 걸어왔고,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 멈춰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3시 46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나란히 남쪽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이후 북미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군사분계선 남측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발언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다. 이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께서 분계선을 넘은 것은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렇게 만나 기쁘다"며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우리는 훌륭한 우정 갖고 있고, 짧은 시간에 연락을 했는데 만남이 성사돼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저희는 잠시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굉장히 긍정적인 일들 이뤄냈다. 많은 긍정적 사건 있었고 아주 좋은 일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처음 회담 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다. 그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라는 답을 하기도 했다.
 
다음 북미 정상 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며 손뼉을 치며 김 위원장과 악수를 했다.
 
이어 3시 51분에는 자유의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면서,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완성됐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김 위원장과 악수를 했고, 세 정상은 활짝 웃으며 잠시 둥그렇게 모여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처음 당선됐을 때 한반도에 아주 큰 분쟁 있었다"며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김 위원장,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한 결과 이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순간을 마련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남북미 정상은 자유의 집 안으로 이동해 만남을 이어갔다.
 
잠시 후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와 인공기가 함께 배치된 회의장에 있는 모습이 잡혔다.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
 
이는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후 122일만의 북미 정사간 만남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저를 만나겠다는)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며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훌륭한 관계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 당선되기 전 상황을 보면 상황 부정적이고 위험했다. 남북, 전 세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 이런 역사적 순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시간을 저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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