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덕 카메라가 궁금해?] “망원렌즈 살 필요 없네”…소니 RX10마크4
[찍덕 카메라가 궁금해?] “망원렌즈 살 필요 없네”…소니 RX10마크4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7.02 17:23
  • 수정 2019.07.02 1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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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렌즈로 24mm부터 600mm까지…무게도 2kg 이하
0.03초 초고속 자동초점 구현…터치 액정으로 세밀한 초점 조절 가능
4K 영상 촬영에 깨끗한 음질까지

찍덕. 찍는 덕후의 줄임말로 공연, 팬사인회 등 연예인들의 스케줄에서 전문적으로 찍은 사진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팬들을 일컫는다. 장비에 죽고 장비에 사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와 렌즈. 그 다음이 편집 실력이다. 장비에 따라 사진과 영상의 퀄리티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미러리스, 하이엔드 콤팩트 등 가성비가 좋은 카메라가 대거 출시되면서 찍덕 입문의 문턱도 낮아졌다. 최근 카메라 업계에서도 이들을 공략하는 ‘찍덕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과 수많은 카메라 바디와 렌즈의 조합 사이에서 고민하는 예비 찍덕과 프로 찍덕들을 위해 준비했다. 각 사별로 찍덕에게 각광받는, 찍덕에게 추천하는 제품 등을 골라 사용 후 체험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로 대포 카메라 효과 내는 ‘소니 RX10마크4’

소니 RX10마크4로 찍은 잔나비 보컬 최정훈.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소니 RX10마크4로 찍은 잔나비 보컬 최정훈.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기다랗고 묵직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일명 대포 카메라로 피사체를 찍고 있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찍덕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다. 망원렌즈는 원거리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가져다주지만 최악의 휴대성으로 불편함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찍덕을 겨냥해 출시된 하이엔드 카메라 소니의 ‘RX10마크4’로 지난달 15일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파크콘서트 무대에 오른 잔나비와 10cm를 담아봤다.

RX10마크4의 최대 장점은 하나의 렌즈로 24mm 광각에서 600mm 초망원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광학 25배까지 줌을 당길 수 있다. 렌즈 스펙에 비해 사이즈는 굉장히 슬림하고 무게도 배터리 포함 1095g으로 가벼운 편이다. 그럼에도 DSLR을 사용하는 이들이 중시하는 요소인 적당한 무게감과 그립감도 놓치지 않았다. 레버를 이용하거나 렌즈 링을 돌리면 줌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소니 RX10마크4.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소니 RX10마크4.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통상적으로 600mm 렌즈는 길이 20cm, 무게 2kg까지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DSLR에 망원렌즈까지 장착하면 4~5kg은 기본인 셈. 오랜 시간 동안 연예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기록하고자 하는 찍덕들에게 망원렌즈의 무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찍덕 입문 단계에서 혹은 장비를 교체하고자 할 때 무게로 인해 카메라와 렌즈 조합 등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불편함에도 찍덕들이 망원렌즈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사진과 영상의 퀄리티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도 바로 코앞에 있는 것 같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다. 다만 망원렌즈를 사용할 경우 손떨림방지(손떨방) 기능이 있어도 초망원렌즈는 삼각대가 없으면 흔들림이 심해 초점을 잡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소니 RX10마크4로 찍은 잔나비 기타리스트 김도형.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소니 RX10마크4로 찍은 잔나비 기타리스트 김도형.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RX10마크4는 망원렌즈의 장점은 살리고 흔들림 등 단점은 최소화한 제품으로 줌을 당기면 흔들림 없이 먼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다. 기자가 참석한 파크콘서트에서는 리허설이 낮에 진행되고 공연은 해질녘에 시작돼 주간과 야간 촬영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낮에는 무대 설치 상 그늘이 졌고,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된 저녁에는 과한 스모그와 조명으로 촬영 환경이 좋지 못했음에도 RX10마크4는 피사체의 얼굴에 초점을 잡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조리개 값도 f/2.4에서 f/4까지 지원한다. 평균 100만 원대의 일반적인 망원렌즈가 최대 조리개 값 f/5까지 지원하는 것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또 RX10마크4는 칼자이스 렌즈를 탑재해 특유의 선예도가 살아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자동초점(Auto Focus, AF) 기능도 전작 대비 향상돼 원거리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데도 탁월하다. 315개의 별도 위상차 자동초점 기능을 더해 0.03초의 초고속 자동초점을 구현한 탓이다. 터치 액정이 탑재돼 원하는 영역에 초점을 직접 맞출 수 있어 보다 세밀한 초점 설정도 가능하다.

RX10마크4는 영상에서도 빛을 발한다. 4K(3840 x 2160)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1초당 960장 기록이 가능한 40배 슈퍼 슬로우 모션 촬영도 가능해 특히나 움직임이 많은 콘서트 등 무대 공연에서도 피사체를 잘 잡아낸다. 사운드도 거슬리는 것 없이 깔끔하게 녹음된다.

물론 DSLR에 망원렌즈를 장착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이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을 최대로 확대했을 때 약간의 노이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기자가 경험한 바로는 사진을 찍을 때와 달리 영상을 찍을 때 손떨방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소니의 RX10마크4는 광각부터 초망원 화각까지 아우르는 렌즈를 탑재하고도 콤팩트한 디자인을 자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추천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프로 찍덕의 만족감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은 아니겠지만 이제 막 찍덕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예비 찍덕들과 망원렌즈의 무게감에 지쳐가고 있는 찍덕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소니 RX10마크4로 찍은 십센치 권정렬.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소니 RX10마크4로 찍은 십센치 권정렬.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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