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사우디 대규모 투자'로 석유화학-정유 사업 '가뭄 속 단비'
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사우디 대규모 투자'로 석유화학-정유 사업 '가뭄 속 단비'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7.05 18:07
  • 수정 2019.07.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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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4년까지 7조원 투자 약속 받아
현대오일뱅크도 2조 원 규모 정유제품 공급 및 사우디 원유의 안정적 도입
사우디 아람코, 에쓰오일 최대주주·현대오일뱅크 2대주주 등극...경쟁력↑
[사진=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사진=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과 현대오일뱅크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대규모 협력 및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5조 원 규모의 1단계 투자가 이뤄진 복합석유화학시설(RUD·ODC)을 준공한 데 이어, 오는 2024년까지 7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다운스트림(ODC)과 더불어  스팀크래커·올레핀다운스트림(SC&D)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RUC 완공 이후 S-OIL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해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ODC는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에쓰오일 측은 이번 RUD·ODC 준공으로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함으로써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SC&D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 등을 지원하고, 자체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기술을 에쓰오일에 제공하게 된다.

또 에쓰오일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 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사우디 아람코의 계열사인 아람코 트레이딩 싱가포르(Aramco Trading Singapore)와 내년 1월부터 2조876억 원 규모의 정유제품을 총 20년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20년 동안 아람코 트레이딩 싱가포르에 하루 평균 휘발유 1만 배럴, 경유 1만 배럴, 항공유 4만 배럴을 판매할 예정이다. 정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 증설을 통해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하루 평균 15만 배럴 규모의 사우디 원유를 구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에 따르면 최근 중동 정세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에 대비한 안정적인 원유 조달 차원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사우디 도입분인 하루 평균 8만 배럴에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에 따른 이란산 원유 축소 및 기타 중동 국가산 계약 만기에 따른 대체 수요를 감안해 예상구매 물량을 정했다. 이는 현재 현대오일뱅크가 사용하는 원유의 22%에 육박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원유뿐만 아니라 비(非) 사우디 원유도 아람코 트레이딩 컴퍼니(Aramco Trading Co.)로부터 하루 평균 10만 배럴 규모로 총 20년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원유 선택권은 전적으로 현대오일뱅크에 있다"며 "아람코 트레이딩 컴퍼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 시장가 또는 국제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이 있는 경우에 해당 가격으로 비 사우디 원유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라며 "이번 투자·협력 건은 국제유가의 불안정 등 대내외적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양사에 찾아온 가뭄 속 단비와 같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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