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중국 수출용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사육되는 맹수들의 참혹한 환경
[WIKI 프리즘] 중국 수출용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사육되는 맹수들의 참혹한 환경
  • 최석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7-11 15:25:47
  • 최종수정 2019.07.12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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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맹수 사육장 [ATI]
남아프리카 맹수 사육장 [ATI]

남아프리카에는 약 244개에 달하는 비인도적 환경의 시설에서 6~8000마리의 사자들과 280마리의 호랑이들이 사육되고 있으며, 2007년부터 10여년간 적어도 70톤의 동물 뼈가 수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나라들에서 사자와 호랑이 같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이 갇혀있는 사육 농장들의 끔찍한 실태가 외부에 드러나자 사람들은 치를 떨고 있다.

NGO인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대형 고양이과 동물 신체의 일부분을 약재로 사용해온 동남아시아로부터의 수요 때문에 아프리카와 중국에 퍼져있는 이러한 사육 농장들이 성업 중에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8월에 개최될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이처럼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이 처해있는 열악한 환경을 찍은 사진들도 함께 제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농장들의 사육 시설들은, 수천마리는 말할 것도 없고, 수백 마리를 한꺼번에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 보고서는, 호랑이들이 좁은 콘크리트 우리에 갇혀있는, 중국의 사육 시설을 가리켜 ‘공장제 농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부 농장에서는 농장주들이 개별적인 우리에 사자들을 가두고 간신히 죽지 않을 만큼의 제한된 식량과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식의 사육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한다.

남아프리카 맹수 사육장 [ATI]
남아프리카 맹수 사육장 [ATI]

NGO 단체의 조사관들은, 이런 농장에 갇혀있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충격적인 징후를 발견했다. 이 동물들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거나, 자신의 손발이나 꼬리를 물어뜯는 등 야생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기형이거나 사산인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는 협소한 울타리 안에서 집중적으로 사육되는 데에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육 시설 내의 새끼들은 발가락, 다리, 그리고 얼굴에 고통을 동반하는 기형 때문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로 인해 이들은 맹수로서의 본능을 상실하고 있다. 게다가 이 동물들은 기형으로 태어난 결과 시력과 호흡, 청력, 그리고 먹이를 씹는 일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형 출산은 어미가, 농장의 조작에 의해, 야생에서 정상적으로 출산할 때보다 강제로 한 배에 네다섯 마리 이상을 출산함으로써 야기된다. 이 동물들은 전통 약재 시장에서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량으로 사육되고, 살해되고, 팔려나간다.

이런 대형 고양이과 동물 신체의 일부분, 즉 뼈, 손발, 가죽을 활용하는 전통 의학은 베트남이나 중국, 태국, 그리고 라오스에서 성행하는데, 이런 동물들의 수요도 대부분 이 지역들에서 나오고 있다.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에 대한 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NGO의 보고서에는 소비자의 태도에 대한 여론조사도 포함되어있다. 이 조사의 목적은 동물의 신체 일부로 제조한 전통 약재 대신 다른 대체 품목으로 유도하는 데 있다.

남아프리카 맹수 사육장 [ATI]
남아프리카 맹수 사육장 [ATI]

NGO 단체는, 이들 나라들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 신체 일부의 약효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약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과 2016년 사이 이들 동물들을 최대로 수출한 나라는 남아프리카였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약 244개의 수용 시설에 6~8000마리의 사자들과 280마리의 호랑이들이 잔혹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 2007년과 2016년의 8년 동안 적어도 70톤의 동물 뼈들이 남아프리카 밖으로 팔려나갔다.

한편, 보고서에는 사육 농장의 증가와 실제 야생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숫자 감소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담겨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어떤 조사에 따르면 대형 고양이과 동물 사육 농장들이 야생동물의 숫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들 농장들 덕택으로 밀렵으로 남획되는 대신 사육 동물들이 공급될 수 있으므로 실제적으로는 야생의 동물들은 보호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이러한 대형 고양이과 동물 사육 농장들이 의심할 바 없이 파괴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새로 제출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참혹한 환경과 끔찍한 결과가 분명하게 이를 입증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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