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4.2% 인하' 요구 나선 편의점주들..."이젠 정말 업을 접어야 하나"
최저임금 '4.2% 인하' 요구 나선 편의점주들..."이젠 정말 업을 접어야 하나"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19-07-11 18:18:51
  • 최종수정 2019.07.12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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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최근 2년새 29.1% 인상률을 보인 최저임금에 대해 사용자측에 해당하는 편의점주들은 4.2%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금으로 치면 올해 최저임금 8350원에서 350원 내린 8000원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제시한 것이다. 

점주들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함께 모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피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점주 사이에서 심야할증 등 대응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11일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주들은 "올해는 더 힘들다. 작년 대비 매출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며 "매출이 이렇게까지 떨어지기는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카드수수료 인하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하겠지만 한시적인 대책일 뿐"이라고 했다. 이외 일자리 안정자금이나 부가세 환급도 모두 한시적인 지원책일 뿐이라며 "암담하다"고 했다. 

결국 지난해에도 크게 달라진 것 없이 편의점주들은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건비를 어떻게든 감당해보려다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다점포 운영 점주 대부분 이미 점포를 다 정리한 상태다. 

고용을 줄이고 점주 근무 시간을 늘리는 등 업계 점포 현실은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리고 있지만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는 데 더 분노하고 있다. 

기존 점포 운영 점주들은 업 자체를 접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 중인데도 편의점하겠다며 계속 사람들은 몰리고 있는 데서 문제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점주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줄고 있는데 자영업마저 이렇게 살 수 없게 만들어놓으면 정말 답이 없는 거 아니냐"고 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점주뿐만 아니라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대명사격이던 편의점 알바 자리마저 없애버린 꼴이 됐다. 예전엔 점주가 알바 구인 광고를 내면 기본 3~4 군데를 내야 했다. 이제는 구인 공고에 휴대폰 번호를 남기면 안 될 정도로 쇄도한다. 

점주들은 "27, 28살 군대 다녀오고 나서 하겠다는 사람도 줄 섰는데 굳이 수능 끝난 고 3, 사회 초년생, 나이 든 사람을 쓰겠느냐"며 "점주 하고 나서 줄 세워놓고 면접 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미 주휴수당, 4대보험까지 1만원을 훌쩍 넘어선 게 업계 현실이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여전히 내년도 최저임금 1만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점주 입장에서 보면 사용자 위원도 미덥지 못하다. 점주들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최저임금을 줘본 적 있는 사람들인지 공익위원 자격도 다시 묻고 싶다.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 지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점주들 사이에서는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담배를 제외한 품목에 심야할증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 등이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다. 해당 방안은 점주 인건비 인상을 감안, 대응책으로 월 하루 공동휴업과 카드결제 거부 등과 함께 거론된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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