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두를 게 없다"며 '美 페이스' 대로 '상황관리' 돌입
트럼프 "서두를 게 없다"며 '美 페이스' 대로 '상황관리' 돌입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07.17 10:31
  • 수정 2019.07.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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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
北 외무성 연일 '19-2동맹 연습'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예상 시점' 3주 차를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적으로 서두를 게 없다"며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에서 "우리의 제재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우리는 국경 문제에 있어 중국,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고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시간은 본질적인(not of the essence)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북미가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로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주가 바로 3주 차가 되는 시점이다.

최근 북한은 연일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의례적으로 압박 전술을 펼쳐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북한의 단골 협상카드였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문답을 통해 연일 "판문점 조미(북미)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이려(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자 북한이 원하는 때에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식으로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믿는다. 어떠한 의사소통도,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지진 소리를 듣곤 했다. 그것은 지진이 아니었다. 그것은 핵실험이었다. 우리는 나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적 실패'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느 시점에 나는 우리가 아마도 그들(북한)을 위해, 모두를 위해, 전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엄청난 진전(훌륭한 의사소통)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고 초조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신 센터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도를 계속해서 파악하면서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미국의 페이스대로 상황관리 쪽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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