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논란 뜨거운 일회용 점안제, 저용량 대세 자리매김
약가 논란 뜨거운 일회용 점안제, 저용량 대세 자리매김
  • 손의식 기자
  • 승인 2019.07.18 14:00
  • 수정 2019.07.1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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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주 비영리 국립기관 '헬스 다이렉트']
[사진=호주 비영리 국립기관 '헬스 다이렉트']

약가 논란으로 뜨거운 일회용 점안제 시장이 저용량을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회용 점안제 시장은 대용량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회용'이라는 허가사항과 달리 재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재평가를 통해 '점안 후 남은 것은 버려야 한다'는 내용의 안전서 서한을 배포하게 됐다.

특히 일회용 점안제의 재사용 문제가 대용량 점안제 약 371~440원, 저용량 약 223원 등 용량별로 가격 차이가 나는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 등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일회용 점안제 보험약가를 용량과 무관하게 일괄 198원으로 통일시켰다.

그러자 대용량 일회용 점안제를 생산·판매하던 21개 제약사는 복지부를 상대로 일회용 점안제 약가인하 행정집행 정지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고등법원이 집행정지 인용결정을 내리면서 아직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이다.

대용량 약가인하에 대한 법정 다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제약사가 대용량 대신 저용량 일회용 점안제 영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히알루론산 일회용 점안제 처방조제액의 경우 대용량이 급감한 반면 저용량은 매우 증가했다.

태준제약의 뉴히알유니 점안액 0.15% 0.9mL는 2018년 전체 처방조제액이 약 112억2311만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약 17억3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뉴히알유니 점안액 0.15% 0.45mL의 올 상반기 처방조제액은 약 64억6786만원으로, 2018년 전체 처방액 약 35억3323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국제약품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큐알론 점안액 0.18% 0.45mL는 2018년 약 138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약 11억8114만원으로 급등한 반면, 0.9mL는 2018년 약 8억3189만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약 1억3301만원에 그쳤다.

일동제약의 히알큐 점안액 0.1%도 용량별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히알큐 점안액 0.1% 0.35mL의 2018년 총 처방조제액은 약 7129만원에 불과했으나, 2019년 상반기에만 무려 5억2243만원을 기록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반면 히알큐 점안액 0.1% 0.8mL는 2018년 약 13억8169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약 1억4611만원으로 떨어졌다.

일찌감치 저용량을 타깃으로 삼은 제약사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니메드제약은 0.5ml와 0.9ml를 과감하게 철수시키고 저용량에 집중했다. 그 결과, 유니알디스포 점안액 0.1% 0.45ml는 처방조제액이 지난해에는 약 2억원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는 약 6억원로 기록적 성장 곡선을 그렸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유니알디스포 점안액 0.15% 0.45ml 역시 3억원이 넘는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면서 저용량 일회용 점안제에 강세를 보였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대용량 일회용 점안제 일괄 약가인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회용 점안제를 생산·판매하는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대용량과 저용량의 처방액 차이는 약가인하에 따른 전략적 마케팅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며 “상당수 제약사가 자체적으로 고용량을 없애거나 축소하고 저용량의 생산과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용량을 1박스(30관)만 처방하면 됐는데, 저용량은 환자들 요구에 따라 2박스(60관) 또는 3박스(90관)까지 처방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약사 입장에서도 저용량 2박스를 처방하는 게 매출이 도움이 돼 굳이 대용량에 힘쓸 이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위키리크스한국=손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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