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사업 재편 '박차'…中 사모펀드 투자로 '뚜레쥬르' 키운다
CJ푸드빌, 사업 재편 '박차'…中 사모펀드 투자로 '뚜레쥬르' 키운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7.18 16:19
  • 수정 2019.07.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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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베이징 오도구점 전경 [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 베이징 오도구점 전경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이 중국 사모펀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대폭 정리했으며 해외에서는 뚜레쥬르를 제외한 다른 외식사업장을 모두 정리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중국 현지 사모펀드인 호센캐피탈로부터 약 8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CJ푸드빌은 중국 뚜레쥬르 5개 법인 중 베이징, 상하이, 저장 등 3개 법인을 합쳐 호센캐피탈과 합작 법인인 비앤씨 크래프트(B&C Craft)를 설립했다. 호센캐피탈은 합작 법인의 지분 72%(875억원)를 보유하고 CJ푸드빌은 나머지 28%(340억원)의 지분을 갖게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중국 실적 악화를 이유로 현지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앞서 중국 내에 오픈했던 외식 프랜차이즈 '빕스' 매장은 지난 3월 1호점 폐점으로 완전히 철수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싱가포르의 비비고 매장을 철수하고 2018년 하반기엔 일본 진출 9년 만에 CJ푸드빌재팬을 완전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투자 유치로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 측은 중국 뚜레쥬르의 영업이익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이를 토대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중국 시장은 뚜레쥬르가 가장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CJ푸드빌이 중국 뚜레쥬르 사업과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뚜레쥬르는 지난 2005년 베이징에 중국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충칭·텐진 등 중국 5개 대표 도시는 물론 11개의 성 및 자치구에 총 17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은 호센캐피탈이 72%의 지분을 갖게 됐으나 뚜레쥬르 브랜드 소유권은 CJ푸드빌에 있다. 또 CJ푸드빌은 여전히 이사회 임명권, 회사 중대 변경 관련 사전동의권 등도 가지고 있다. 필요 시 주요 주주로 경영활동에 관여할 수 있는 셈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뚜레쥬르의 재도약이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 필요시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추가지분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센캐피탈은 중국에서 식품, 외식,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식품·외식업계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나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이번 투자금은 뚜레쥬르의 관련 사업 확장에 대부분 사용될 것이란 게 CJ푸드빌 측 설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은 베이커리 사업 노하우와 호센캐피탈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 및 사업 추진 역량의 결합"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뚜레쥬르를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국내 사업에서 계절밥상의 점포 수를 대폭 줄였다. 계절밥상 점포 수는 지난 2017년 54개에서 2018년 29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빕스 또한 2014년 이후 매장 80여 개를 유지하다 지난해 61개로 매장 수를 줄였다. 매출이 부진한 부문은 과감하게 정리한 것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자회사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이하 앵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사인 앵커파트너스는 현재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뚜레쥬르 등 나머지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커리와 외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은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올해 해외 영업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해외사업의 이익기여도가 낮고 국내 사업의 의미있는 영업실적 개선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에 따라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올해 내 일정 수준의 차입금 축소와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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