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홈플러스 스페셜' 성장 여세 몰아 '온라인' 공략...온오프 융합 '올라인' 유통 나선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스페셜' 성장 여세 몰아 '온라인' 공략...온오프 융합 '올라인' 유통 나선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7.25 16:23
  • 수정 2019.07.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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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기존 매장을 기반으로 온오프 운영혁신을 가속화한다. 

홈플러스는 마트 매장에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성장 여세를 몰아 전환 점포를 확대하고 스페셜만의 온라인몰 '더 클럽'을 선보인다. 25일부터 이들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 창고형 할인점 시장도 앞으로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또한 140개 기존 전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 온라인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홈플러스 매장이 이미 보유한 온라인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온라인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혁신의 양적 성장과 맞물려 질적 성장도 꾀한다.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을 강화해 성장동력화하면서 전통적인 신선식품 유통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사업전략은 대형마트로서 홈플러스가 직면한 실적개선 현안과 맞물려 있다. 이같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통해 온라인 매출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데서 2021년엔 2조3000억원으로 3년내 기존 4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날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무엇보다 홈플러스 사업전략 중심엔 가치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이 있다"며 "항구적으로 지속가능한 유통사업자로서 차별화되고 효율적인 모델 추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향후 사업전략에서 온오프 경계를 넘어서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홈플러스를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도심 곳곳에 입지해있는 기존 140개 전 점포를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만들어 단기간내 온라인사업의 폭발적인 확장을 도모한다. 이에 따라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기능 강화에 주력해 2021년까지 140개 점포로 확대한다. 

홈플러스가 전 점포 기반의 체계적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장할 수 있는 데는 점포 조축 때부터 체계적인 온라인 피킹 시스템과 물류를 염두에 두고 점포 후방과 물류 차량 입출차 공간을 넉넉하게 뒀다는 데 있다. 홈플러스는 140개 점포에 17만평 후방과 74만평 주차장 등 축구장 420개 가량 약 91만평 면적이 있다. 반면 경쟁사는 점포 후방이 넓지 않기 때문에 점포 기반의 온라인 주문 물량 소화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PDA로 상품 위치나 유통기한을 자동 확인할 수 있는 피킹 방식도 한몫하고 있다. 

임일순 대표는 "홈플러스 온라인사업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형마트 최초로 온라인사업과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해 독보적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시스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며 "지난 17년간의 꾸준한 투자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온라인 물류센터화와 맞물려 장보기 전문사원 '피커'도 기존 14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린다.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대에서 3000여대로 확대한다. 신선상품을 콜드체인 차량으로 가장 빠르게 '당일배송'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 커버한다. FC는 점포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인천 홈플러스 계산점이 일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7월 계산점에 FC를 구축하고 기존 10명이던 피커를 45명으로 늘렸다. 전체 피킹업무 중 온라인 주문량 7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은 FC에 진열하고 구입 빈도가 낮은 이외 상품은 필요할 때만 한번에 피킹해오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을 높였다. 여느 평범한 마트 매장을 둔 계산점이지만 지하 2층은 딴판이다. 배송 트럭 46대가 도열해있고 앞에는 2100여평(7032㎡) 물류센터가 펼쳐져있다. 4만여종 상품 가운데 온라인 주문 70%가 몰리는 3000여종 핵심 상품만 진열해놓은 것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이같은 FC를 둘 계획이다. FC를 갖춘 동네 마트는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피킹을 만족시키는 '쇼킹(shopping+picking)'한 O2O 완전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도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 오픈과 함께 이날부터 기존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 홈플러스는 스페셜 점포를 연내 30여개, 2021년까지 70~80여개로 양적인 확대를 꾀한다. 80여개로 확대되면 스페셜 전 점포를 기반으로 창고형 할인점도 '당일 배송 시대' 포문을 열게 된다.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더 클럽'은 거주지 인근 창고형 할인점이 부재한 지역 고객이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트코·트레이더스·빅마켓 등을 아울러 창고형 할인점업계 최다 규모로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이들 업태 취급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오픈마켓 플랫폼도 강화한다. 온라인 택배배송 상품에 자사 오프라인 몰 매장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켜 온라인을 통해 고객의 몰 접근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기존 자사 몰 매장과의 상생 협업 모델도 구현한다.  

[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스페셜은 고성장세 창고형 할인점을 대형마트에 접목, 두 업태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할인 매장으로 임일순 사장이 지난해 6월 야심차게 선보인 후 운영혁신을 지속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과도 내고 있다. 

임일순 대표는 "운영 모델의 엄중한 측정을 위해 기존 매출 부진 점포가 많았지만 스페셜 전환 16개 점포는 비전환 점포 대비 12% 이상 매출 신장률에서 격차를 냈다"고 말했다. 

1인 가구는 물론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수용한 신개념 유통모델로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도 원스톱 쇼핑이 안 되고 용량이 너무 과한 창고형 할인점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상품 구색과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등 유통 전 과정에서 낭비 요소를 없애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유통 모델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임 대표는 "가성비와 홈플러스 스페셜만의 차별화 상품, 원스톱 쇼핑 완성을 장점으로 고객 소구점 창출을 위해 홈플러스는 운영혁신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어 "알디 등 매장 운영 혁신과 궤를 달리 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운영혁신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여력으로 가격에 재투자해 안정적인 이익을 담보하는 모델을 추구한다"고 했다. 이같은 상품 차별화 등 노력은 협력사의 신제품 등판 기회로 작용, 협력사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 매장 리뉴얼 방식을 통해 수백억원대 창고형 할인점 시공비와 시간을 10분의 1이하로 개설 비용을 줄이고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서 업태마다 가장 즐겨찾는 핵심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이나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텅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았다. 초특가 중심 프로모션은 연중 상시 저가(EDLP) 위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절감한 운용비는 상품 자체 마진율을 낮추고 가성비를 높이는 데 사용됐다. 고객 구입 증가로 협력사 이익을 높이고 협력사는 다시 좋은 상품으로 홈플러스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온라인 자원 활용과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로 개선된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으로 성장을 가속화한다. 

올해 1월 가입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와 손잡고 매력적인 유럽 상품을 대대적으로 국내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EMD엔 독일 마칸트와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 스페인 유로마디, 이탈리아 ESD 등 20개국 유통사가 가입해 있다. 연매출은 258조원 가량이다. 이같은 막강한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품질 좋은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해 국내 저렴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임일순 대표는 "1년 정도 테스트를 거쳐 아시아 최초 승인을 받은 것이다. 바잉 규모 250조원을 자랑하는 EMD를 통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건강한 유럽산 제품을 경쟁력으로 소개하려고 한다"며 "최근 영국에 직영 소싱 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지인 채용으로 유럽을 망라한 소싱을 가속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비식품 관련 상품은 아시아권에서 소싱한다. 리앤펑과의 제휴, 베트남 최대 빈그룹 유통 빈커머스와 상품공급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임일순 대표는 신선식품 강화 전략을 언급하며 신선식품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경쟁사들이 신선식품을 강조하는데 무엇보다 콜드체인 지원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홈플러스는 중앙센터로부터 배송 차량까지 유일하게 냉동과 냉장, 상온 3실을 구비, 최적 배송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홈플러스는 국내 처음 고객이 품질에 만족할 때까지 조건 없이 신선식품을 교환, 환불해주는 '신선 AS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의 이같은 사업구조 변화와 함께 중요한 또 다른 한 축을 강조했다. 바로 매장 직원들이다. 온라인 등 신사업 중심 재편에 따라 직원 업무도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무기계약직 99% 정규직화에 나섰던 홈플러스는 이들 직원의 오프라인상 고객과 상품, 물류 노하우, 감성을 신규사업에 융합해 디지털식 방식의 한계를 넘어 '사람' 중심의 사업 모델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유통 현장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도전적인 사업을 감당해야 한다"며 "조직역량이 절실한데 오래 함께 한 직원들이 경력적인 한계를 넘어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스페셜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인적 자원은 20% 온라인 인적 자원으로 재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 도전은 2만4000명의 직원과 3000여 협력사, 7000여몰 임대 매장의 명운이 걸려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 등을 통한 똑똑한 투자로 진정한 우수함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임일순 대표는 티몬과 쿠팡 등 온라인업계 가격경쟁과 차별화 지점으로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가격경쟁이든 뭐든 고객 창출을 위해 지속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사 돈을 들인 싸움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객은 그같은 혜택과 후생을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오늘 당장만이 아니라 항구적인 가격경쟁력을 위해 살을 깎는 노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확장과 함께 향후 오프라인 매장 공간은 플랫폼화 작업을 통해 새롭게 강화한다. 인근 주민,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을 위한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공유주방'·'공유오피스'·'차량 서비스' 등 기존 마트엔 없던 사업 등으로 매장을 비즈니스 플랫폼화할 계획이다. 인근 주민을 위한 개인창고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는 내달 일산점에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THE STORAGE with Homeplus)'로 첫 선을 선보인다. 이외 소상공인이나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 협업도 전개한다.  

임일순 대표는 사업 방향으로 고객 생활에 최적화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도 강조했다. 임 대표는 "온라인, 모바일 공간에서 사는 경우도 많지만 소비자 요구는 높고 다양하다. 온라인에서만 구입하지는 않는다"며 "미래 유통 핵심과제는 고객 경험을 누가 더 질적으로 만드느냐에 있다. 돈과 시간을 들일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장이 있어야 한다. 전국 단위가 아닌 지역 커뮤니티 관계성을 기반으로 그같은 장을 만들어 고객이 찾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미 2개점을 시범적으로 선보인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 매장은 지역민 호응이 크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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