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 거래 위축되고 내리막...하반기도 불확실성 여전
코스피 시장 거래 위축되고 내리막...하반기도 불확실성 여전
  •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2019-07-28 08:42:41
  • 최종수정 2019.07.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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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 코스피 시장이 지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말 2130선에서 끝난 코스피 지수는 현재 2066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철저히 외면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하반기 증시 환경도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분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증시에서 일단 돈을 빼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가 위축되는 등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125개사로, 이들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515조92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14조8천28억원)보다 0.22%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이들 기업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44조8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9조9천610억원)보다 무려 36.9%나 감소했다.

125개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5%로 1000원어치를 팔아 영업이익 85원을 거둔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의 13.59%보다 5.04%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하반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해진다.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히 진행형이고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점차 강도를 더해간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도 좋아지기가 힘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한국을 무역 우대조치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4조3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4조1117억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월별로 보면 작년 5월 9조53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5조∼6조원대를 오가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최근에는 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주체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며 "그나마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세도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만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래대금이 줄면 작은 이슈에도 증시는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자체보다는 해당 조치가 향후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kwmm307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