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맥주 불매에 국산맥주 반사이익?…"다른 수입맥주 먹겠다"
日맥주 불매에 국산맥주 반사이익?…"다른 수입맥주 먹겠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7.29 15:47
  • 수정 2019.07.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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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아사히 맥주가 지난해 국내 판매량에서 중국 칭따오 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또 한 번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보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비자들이 다른 수입 맥주를 찾으므로써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주류수입협회가 2018년 7월부터 1년 동안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입 맥주 가운데 1위는 칭따오로 이 기간 48만7501헥타리터(1 헥타리터는 100ℓ)를 팔았다. 아사히는 같은 기간 동안 48만7376헥타리터를 판매했는데, 전년 49만1114헥타리터를 팔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또 수입 맥주 시장 전체 규모가 같은 기간 275만3732헥타리터에서 325만5351헥타리터로 18.2%나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사히의 하락은 더욱 눈에 띈다.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p 감소했다. 성장률은 -0.80%로 같은 기간 칭따오의 판매량은 13.9%가 증가해 1, 2위 순위가 역전됐다.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 톱5에 드는 하이네켄, 크로넨버그1664블랑, 호가든 등도 각각 20%, 55.5%, 32.8%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아사히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맥주의 판매량은 계속 내리막을 걸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요 대형마트와 일부 편의점들도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는 등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행동에 들어갔다. 

따라서 매출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하이네켄 등이 2위 자리로 올라설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상 소비자들은 다른 수입맥주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4캔 만원에서 일본 맥주가 빠져도 다른 수입 맥주를 선택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수입맥주와 국산 맥주는 애당초 경쟁시장도 다르기 때문에 반사이익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수입맥주는 주로 가정에서 소비가 이뤄진다. 수입맥주 매출비중은 가정용과 업소용 비율이 8대 2다. 반면 국산맥주는 가정용이 40%, 업소용이 60% 정도로 업소용 시장이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소비자들이 마트나 편의점의 수입맥주 코너에서 맥주를 고를 때 일본 맥주 대신 다른 수입 맥주를 고르는 경향이 높다"며 "수입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는 결국 수입 맥주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산 맥주와 수입맥주의 매출 구조가 다르기도 하고 국산 맥주의 경쟁 상황 변화도 있다"면서 "꼭 일본 맥주 불매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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