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 장기화... 韓증시, 희비 엇갈려
일본제품 불매운동 장기화... 韓증시, 희비 엇갈려
  • 이세미 기자
  • 승인 2019.07.31 15:08
  • 수정 2019.07.3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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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모나미·신성통상... 52주 신고가 경신
日, 추가 경제보복 조치 가능성↑ "테마주 강세 흐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수혜업종과 피해업종간의 희비가 엇갈리며 간극이 점차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오는 8월 2일 ‘화이트 리스트’제외 조치 임박으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연일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하락장세에도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는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현재까지 식품업종 수혜주가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

31일 기준 크라운 해태 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43%변화한 17400원에 거래되었다. 대상 홀딩스 또한 11.76% 상승한 6650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식자재업체 보라티알은 29.52%, 크라운제과는 29.70%, 해태제과식품은 4.88%, 서울식품은 1.66%, 푸드웰은 7.06%을 기록했다.

주류업체인 보해양조는 4.19%, 롯데칠성은 2.84%, 무학은 1.45%으로 오름세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도 일본 음식료품을 판매 중단하며 대세에 가담했다.

반일감정에 불을 지폈던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외면당하면서 국내 의류, 속옷시장이 활기를 얻었다. 국내 속옷 브랜드인 BYC는 전일 대비 22만4000원(-4.27%), 쌍방울은 1130원으로 기록했다. 유니클로와 비슷한 내의를 생산하던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구류에선 7월 1일 2590원이었던 모나미의 주가가 31일 기준 5760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뛰어오르며 날개를 달았다. 같은 날 하이트진로는 전일대비 -1.39%의 등락률을 기록했고, 신성통상은 전일대비 -1.77%로 1385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지난 29일 조사에 따르면 일본산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응답자는 약 71.7%로 불매 중인 제품을 식품(88.3%), 의류(86.5%), 생활용품(82.6%), 여행상품(73.9%) 등의 순으로 꼽혀 이목을 끌었다.

모두투어는 전날보다 4.28% 급락한 1만5650원에 거래됐다. 장중 52주 최저가도 기록했다. 참좋은여행도 0.16% 떨어졌다. 하나투어는 0.69%, 롯데관광개발은 0.90%, 세중은 2.25% 떨어지는 등 여행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항공주 낙폭도 크다. 제주항공은 1.81%, 아시아나항공은 3.02%, AK홀딩스는 0.36%, 대한항공은 1.92%, 진에어는 0.63% 떨어졌다. 이에 항공사들은 일본행 노선을 폐쇄하거나 감편에 나섰다.

티웨이와 이스타항공, 저가항공사(LCC)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9월 중순부터 일본노선 비행기 기종을 축소하고, 대한항공도 기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주도 약세다. 롯데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아사히 등의 일본기업과 국내에서 합작이나 지분투자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31일 전날보다 1.45%, 롯데지주는 2.02% 떨어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맥주에서의 업황 개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3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늘어난 5334억원, 영업이익은 41.2% 오른 413억원을 가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 강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애국테마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테마주가 기업가치와 관계없이 이슈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 경향이 짙은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라는게 기업의 내적가치보다 외적 상황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 문제"라며 "이슈에 의존해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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