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자회사인 모스버거가 가맹사업 본격화에 돌입했다. 모스버거코리아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시국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모스푸드서비스는 지난 2월 말 도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모스버거코리아의 가맹사업 진출 안건을 통과시켰다. 모스버거는 지난 4월 첫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모스버거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2차 가맹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같은달 15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한국 가맹 1호점을 열었다. 한국 진출 7년 만에 가맹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모스버거는 직영 24개, 가맹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모스버거는 1972년 일본 도쿄 나리마스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아시아 지역에 1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2년 미디어윌그룹과 손잡고 진출했다. 임원으로는 고재홍 대표이사, 주원석 사내이사, 일본인 임원 타키후카 준, 이이무라 타케시가 사내이사 자리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3년 1조904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6000억원대로 커졌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800억원에 불과했으나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해 현재 2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모스버거 최근 3년간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은 2016년 96억4101만원, 2017년 96억9258만원으로 96억원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 92억9832만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실은 2016년 13억4547만원, 2017년 19억3634만원, 2018년 23억2427만원으로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민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돼 일본 관련 기업들이 직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지자체들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모스버거의 시장 확대에는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소비자들은 일본산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6명을 상대로 조사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0%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산 제품을 사는 것이 꺼려진다'고 응답했다. 꺼려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15%였고, 의견 유보는 5%로 집계됐다.
이는 스스로 일본산 불매 운동에 나선 적극적 참여자뿐 아니라 주위 시선을 의식해 구매를 꺼리는 소극적 참여자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성별·연령·직업·정치성향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일본산 구매 거부감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재 관련 업체들은 제품 홍보나 행사에 소극적인 상태다. 제품 원산지까지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바코드로 일본 제품을 구별하는 방법도 공유되면서 일본 제품 목록과 대체 국산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애플리케이션에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일본 제품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이 설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음식과 같은 소비재에는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이 상황에서 일본과 관련된 기업이 움직인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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