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며 안정 경영 기조를 유지해 온 삼성화재가 최근 공격적 영업 행보를 보이기 시작해 주목된다. 삼성화재는 장기적 관점으로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왔지만 최근 신계약 경쟁에도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공격적 영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최근 모집인 시책을 늘리고 일부 보험상품에 대해 가입조건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공격적 마케팅을 시도하기 시작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기존의 보험계약을 유지ㆍ관리하는 보수적 형태의 영업방식을 견지해온 바 있다.
삼성화재는 과거 손보업계가 시책비 경쟁에 열을 올릴 때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최근 장기 인보험 판매 첫 회 보험료를 3만원 이상 확보한 설계사에게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업계 평균 성과급 지급 비율은 2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시책 경쟁에 뛰어들어 GA업계 마저 공략해낸다면 손보업계 내 삼성화재 실적 경쟁사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인슈어테크와 글로벌 사업 경쟁력 증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래 디지털 혁신과 미래수익 구조 마련에 열을 올렸고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국내 인슈어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이헬스노트’와 ‘애니핏’을 론칭해 보험 업계의 헬스케어 바람을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영국 로이즈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오랜 기간 공 들여온 해외 전략 성과를 구체화 하고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손보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실적 저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08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삼성화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보험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엔 1위권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화재의 투자의견을 'BUY(신규)'로 평가했다.
증권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경쟁사 대비 손해율 관리가 잘 이뤄진 점이 큰 강점"이라며 "삼성화재가 공격적 영업행보를 계속 이어갈 경우 타 손보사로서는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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