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지구 온난화 때문에 극지로 내몰리는 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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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08.08 17:22
  • 수정 2019.08.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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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과 크릴새우 [BBC 캡쳐]
빙산과 크릴새우 [BBC 캡쳐]

남빙양에 서식하는 해양 동물들의 주요 먹이가 되는 크릴의 서식지가 기후 변화 때문에 남극 쪽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BBC 등의 해외언론들이 보도했다.

크릴은 새우처럼 생긴 작은 생물이다. 크릴은 거대한 개체군을 이루며, 고래와 펭귄, 바닷새, 바다표범,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요 먹이가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 크릴들의 서식지가 남극 쪽으로 더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크릴을 먹고사는 마카로니펭귄과 물개들이 현재의 개체수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크릴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증거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연구 결과, 지난 40년 동안 크릴의 평균적인 총량이 줄고 있으며, 서식지 또한 훨씬 좁은 지역으로 좁혀지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이것은 크릴을 먹고 사는 다른 생명들이 주요 먹잇감을 두고 서로 더 극렬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직면했음을 보여줍니다.”

‘영국 남극자연환경 연구소’의 시메온 힐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기후변화저널(Nature Climate Change)」을 통해 발표되었다.

과학자들은 1920년대부터 이 지역에서 자료를 수집해왔다.

처음에는 상업 목적의 포경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크릴을 채집해 기록하기 시작했지만, 과학자들은 이 활동을 중지하지 않고 현재까지 계속해 정보를 수집해왔다.

힐 박사와 동료들은 갑각류의 분포와 밀집도 변화가 1980년대 후반부터 계속 자료에서 나타나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남반구 극진동(Southern Annular Mode)’이라고 알려진 ‘기후 동요(climate oscillation)’ 내에서의 상변화(phase change)와 동시에 발생한다.

‘남반구 극진동’은 근본적으로 열대지방에서 떨어진 남반구 내 아열대고압대(pressure zones)에서 우세하게 발생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80년대 후반에 뚜렷하게 나타난 양상 변화는 보다 온난하고, 더욱 흐리며, 바람이 더 많이 부는 날씨를 형성했고, 이 지역에서 크릴들이 많이 모이는 해빙(海氷)을 훨씬 줄어들게 했다.

특히 갑각류의 초기단계 유충들은 해빙(海氷) 서식지의 출현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크릴이 가장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핵심 분포대가 크릴들에게 더 우호적인 조건을 갖춘 곳으로 현재 이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크릴들은 남극대륙 약 440km까지, 또는 위도 4도 지역까지 남쪽으로 이동 중인 것이다.

힐 박사는 “이 기간 동안 크릴의 평균 크기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크릴의 개체군이 더 오래되고 큰 동물들에게 잠식당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는 개체군에 새로 진입하는 크릴 숫자의 감소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우리가 ‘젊은 개체 회복(juvenile recruitment)’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베르겐에 있는 노르웨이 해양연구원의 마가렛 맥브라이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실린 「자연기후변화저널」의 같은 판에 이 연구와 관련한 코멘트 기사를 게재했다.

새로운 연구 결과가 크릴 서식지의 축소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 반면에 마가렛 박사는, 모델을 적용해보면 크릴이 장래에 남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 예측된다고 말했었다.

“이러한 변화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로서, 남극 크릴의 운명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인데, 이로 인해 남빙양의 먹이 그물이 붕괴되고, 크릴을 먹고 살아가는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또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가렛 박사는 이렇게 썼다.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은 이번 연구 결과가, 남극 반도의 해양을 지켜내야 할 필요성을 잘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해양보호수역 간의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어업보다는 보존을 앞세우는 운동을 펼칠 것을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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