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구매' 중국 관광객 '까대기'...공항 '쓰레기 수북' "수출·통합인도장...'혼란 줄일 것'"
'대량구매' 중국 관광객 '까대기'...공항 '쓰레기 수북' "수출·통합인도장...'혼란 줄일 것'"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19-08-14 10:02:19
  • 최종수정 2019.08.14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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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 모습. 현재로선 이같은 인도장이 제1, 2 여객터미널, 탑승동까지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중국인 등 면세품 대량구매자들의 소위 '뽁뽁이' 에어캡(비닐완충재) 등 포장 '까대기'로 인한 공항 인도장 쓰레기 문제도 국산 면세품 수출 인도장, 통합 인도장 도입과 맞물려 변화가 예상된다. 근본적으로 쓰레기량을 줄이지는 못하더라도 인도장 주변 혼잡도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국내 불법 재판매를 막자는 취지에서 시내면세점 현장 인도 제한과 맞물려 5000달러 이상 외국인 구매자 대상의 국산 면세품 전용 수출 인도장 운영 등 인도장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로 면세품 포장 과다 사용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쓰레기로 인한 공항 혼잡도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거의 19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매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면세시장은 73% 가량이 중국인 매출이다. 또한 이들 대부분 중국 순수 개별관광객이라기보다 대리구매상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대량구매도 대부분 이들로부터 일어난다. 

인천공항은 자체적으로 대량구매 여행객 전용 특별 임시 인도장도 운영하고 있다. 대량구매자가 대부분인 이들 중국 관광객, 대리구매상으로 인한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인천공항 면세점 인도장 이용객은 지난해 742만1000명 가량이다. 인도건수도 약 4217만건에 달한다. 성수기 때마다 인도장 인근은 이들이 에어캡 등을 벗겨내는 일명 포장 '까대기'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인천공항 비닐 폐기물 처리 톤수는 연간 1000톤이 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해외여행객수가 949만명에서 2869만명으로 3배 가량 늘면서 면세점 이용객수도 따라 늘었다. 이와 함께 업계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 비닐쇼핑백 사용량도 2016년 약 7000만장에서 2017년 6600만장, 2018년 약 7900만장으로 크게 늘었다. 

면세업계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는 에어캡은 롤형·봉투형 2종 중 롤형만 보면 2016년 25만롤, 2016년 36만롤, 2018년 38만롤로 확대됐다. 봉투형도 2016년 4030만장, 2017년 4689만장, 2018년 6136만장으로 크게 늘고 있다. 

1회용 봉투나 쇼핑백은 환경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에 따른 규제 대상이지만 단속은 지자체 몫인 데다 공항은 국토부 관할, 면세점은 관세청 소관이어서 이에 대한 단속이 없었다. 지금은 면세점협회에서 대신 치우는 상황이다. 일반 유통업계 대형마트 등은 올해 4월부터 단속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최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닐쇼핑백 유상판매를 골자로 자원재활용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해당 개정안은 1회용 봉투와 쇼핑백 사용을 억제하고 무상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대상에 '관세법' 제196조에 따른 보세판매장도 포함하도록 명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다. 화장품·향수 등 면세 인기 품목 대부분 액체류고 이들 제품은 항공안전규정 상 보안 봉투에 담아야 한다. 또한 매출 83.6% 가량이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에서 일어나면서 구입한 제품들은 보세물류창고에서 이동시켜야 한다. 

에어캡 등은 이때 제품 손상·파손을 막기 위한 포장이지만 해마다 여름철 성수기면 인도장에서는 이로 인한 쓰레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인천공항 문제만이 아니다. 제주공항 내 일회용품 쓰레기 대량 투기, 해당 면세점 인근 쓰레기 문제도 잇따랐다. 

업계도 자정노력이 없는 게 아니다. 신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에어캡 등 면세품 일회용 포장재 절감 방안으로 면세품 파손 방지를 위한 포장에 전용 상자 'H그린박스'를 업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전용 상자는 물류창고에서 면세품 이동 시 천 소재 행낭보다 외부 충격에 강하다. 특히 유리병 등 소재 향수·화장품류·주류를 제외한 면세품에는 에어캡 포장을 안 하기로 했다. 

에어캡 등을 되도록 적게 사용하는 취지다. 이같은 운영으로 매일 가로 세로 길이 25cm 약 3150장 가량을 써왔던 종전 대비 에어캡 사용량을 60%, 1900장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환산하면 69만장 가량이다.

이같은 노력도 기존 포장재 사용치로 봤을 땐 거의 의미가 없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단지 업계는 국산 면세품 별도 수출 인도장, 통합 인도장이 성수기 이같은 쓰레기로 인한 인도장 혼란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구매상 포장 '까대기'와 맞물려 미인도 사태 등 인도장 대란을 줄이기 위한 통합 인도장도 관세청에 따르면 연내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과 탑승동, 제2여객터미널(T2) 각각 2~3개 인도장으로 통합하고 크기를 늘리기로 한 상태다. 인천공항공사는 "통합 인도장 관련 한국면세점협회와 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통합, 확대되면 중국인 여객 운항 비중이 높아 이들 관광객 등으로 혼잡이 극심한 제1여객터미널 지역 공항 쓰레기 관리가 특히 수월해질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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