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양순필 특조위 상임위원 즉각 사퇴하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양순필 특조위 상임위원 즉각 사퇴하라"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8.16 16:30
  • 수정 2019.08.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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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16일 오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순필 상임위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달 27일과 28일 예정된 특조위 청문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와 판매 과정에서 나타난 참사 원인, 후속 조치 등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반드시 밝혀야 할 사항들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가해기업과 역대 정부 책임, 피해지원 업무를 맡은 환경부 담당관이 가해기업 로비를 받고 가해기업에 넘긴 기밀 문서 내용 공개, 그리고 양순필 상임위원 등 가해기업 로비를 받았거나 편의를 봐준 특조위 내 공직자가 더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천식질환 피해자 구제인정 촉구모임 대표 피해자 김기태 씨는 "가해 기업을 조사해야 하는 상임위원이 가해기업 로비를 받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양 위원으로 인해 특조위 전원위원 모두를 불신하게 됐다"며 "상임위원이 가해기업들의 로비를 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나. 양순필 위원 사퇴는 물론이고 장완익 위원장도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인이 중증환자인 김태종 씨는 "집사람 폐 기능이 13% 밖에 남지 않다"며 "이렇게 피해자들은 계속 고통 받고 있는데 피해자 입장에서 참사 원인과 진실을 밝혀야 할 상임위원이 가해기업 직원과 식사 접대를 받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탄식했다.  

부인을 먼저 떠나보내고 본인도 피해자인 최주완 씨는 "전문성도 없는 정치인 양순필 위원이 국민의당 추천으로 임명될 때부터 피해자들 편이 아닌 기업들 입장에 서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결국 피해자들이 반대했던 양순필 위원이 피해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기업 로비를 받고 말았다"고 탄식하며 양 위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생활화학 담당국장도 "특조위 상임위원이 조사 대상 기업 관계자를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양 상임위원이 어떤 청탁을 받고 어떤 편의를 제공했는지 밝혀내야 한다. 특조위뿐만 아니라 검찰에서도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엽 참여연대 선임감사는 "참사 원인과 후속 조치 등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밝혀야 할 가해기업과 정부 책임 이외 피해지원 업무를 맡은 환경부 담당관이 가해기업 로비를 받고 기업에 넘긴 기밀 문서 내용 공개와 함께 양순필 상임위원 등 가해기업 로비를 받았거나 편의를 봐준 특조위 내 공직자가 더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양순필 위원이 특조위에 버티고 있는 한 이후 특조위가 피해자들 입장에서 조사를 벌이는 것이라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양 위원은 반드시 사퇴하고 형사처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8일 특조위는 양순필 상임위원이 애경산업 직원으로부터 식사 접대와 선물을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과 가습기넷 활동가들은 지난 12일부터 양 위원 사퇴와 검찰 추가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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