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 수출 20% 차지… 재계 “한일전쟁, 정부의 유연한 대응 절실” 지적
삼성전자, 한국 수출 20% 차지… 재계 “한일전쟁, 정부의 유연한 대응 절실” 지적
  • 전제형 기자
  • 기사승인 2019-08-19 07:19:53
  • 최종수정 2019.08.19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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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총법인세 54조 가운데, 삼성전자 9조5천억 달해
삼성전자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전쟁에서 정부의 유연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전쟁에서 정부의 유연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한국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아베 정권에 맞서 문재인 정부가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그렇지 않아도 성장률 위기를 맞고 있는데 정치력 부재로 ‘반도체 소재 수급 차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재계의 고위 관계자는 18일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때까지는 정부가 일본과 유화적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감정적으로 ‘갈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국산화 또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소재 탈일본화' 기초가 마련된 후에는 얼마든지 강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올 상반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총 75조1천881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내(내수) 비중은 전체의 14.0%인 10조5천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4조6천661억원(86.0%)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1조2천3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7조8천139억원)과 아시아·아프리카(16조7천128억원), 유럽(8조9천66억원)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총 수출액은 2천713억3천만달러(약 313조3천800억원·상반기말 원/달러 환율 기준)였다. 직접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액은 한국 수출의 20.6%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등 자회사를 포함하면 비중은 더 커지고,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국내 기업들 가운데 수출기여도가 압도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이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나 세금은 대부분 국내에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9조5천449억원(연결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조9천720억원)보다 19.7%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기획재정부가 잠정 집계한 상반기 국내 법인세수가 약 54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 기업이 납부한 세금으로는 엄청난 액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7조8천억원의 조세공과금을 냈는데, 이 가운데 86%를 한국에서 납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납부액과 한국 납부 비중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일본의 무역보복 철회하라! 광화문 아베 규탄 집회 [최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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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일 정부의 경제전쟁으로 삼성전자의 경영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초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가지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 후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선 이달 7일 수출을 허가했지만, 아직 나머지 2개인 불화수소(HF),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선 수출 허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필수 소재이자 사용량이 많은 불화수소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4일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한 이후 일본산 불화수소는 1건도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공급이 끊긴 불화수소를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당장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국내 업체가 만든 액체 불화수소와 미국·대만 업체에서 들여온 기체 불화수소를 현재 테스트 중이나 납품받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부족해 불화수소 공급난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 업체들이 보유한 불화수소 재고 물량은 두 달 남짓 분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을 계속 막는다면 재고가 떨어지는 오는 10월부터 한국 반도체 산업은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불화수소는 액체 제품과 기체 제품 2가지 형태다. 액체 불화수소는 미세 회로 모양대로 깎아내는 식각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클리닝 공정에 사용된다. 기체 불화수소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 박막증착 공정에 사용한다. 전체 반도체 500여개 공정 중 10%인 50여 공정에 액체·기체 불화수소가 쓰인다. 기체보다는 액체 불화수소의 사용량이 더 많다.
 
반도체 업계는 빠르게 소재 국산화와 공급 다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일본산을 완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지 확신 못하고 있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가 한번 공정에 들어가면 최종 반도체가 만들어지기까지 50일 정도가 걸린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불화수소 공급이 계속 중단되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한동안 생산 감소, 불량률 상승 등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정부의 냉철하고도 전략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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