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지구에서 지난 6월 동시분양에 나섰던 건설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흥건설과 대방건설이 운정 단지 완판을 기록한데 비해 대우건설의 분양 성공률은 60% 수준에 머무르며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과 대방건설은 이 단지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중흥건설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지 완판을 알렸고, 대방건설 역시 이날 오전 파주운정 대방노블랜드 분양을 마쳤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운정파크 푸르지오는 현재까지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운정파크 푸르지오의 분양 성공률은 60% 수준이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단지 분양률에 대한 자세한 공개는 어렵지만 현재 운정파크 푸르지오의 분양 성공률은 6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이 단지에서 운정파크 푸르지오를 총 710세대를 분양했다. 세부적으로는 △59m²A타입 88세대 △59m²B타입 104세대 △59m²C타입 104세대 △84m²A타입 155세대 △84m²B타입 75세대 △84m²C타입 184세대 등이다. 하지만 6개 타입 모두에서 상당수 물량이 아직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정파크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지난 3월 리뉴얼 한 뒤 분양하는 첫 번째 주택단지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운정 분양 당시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지만 실제 분양결과는 중견 건설사에 비해 좋지 못했다.
운정파크 푸르지오의 분양률이 운정 중흥-S클래스·대방노블랜드에 비해 떨어진 요인은 결국 입지인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설명에 따르면 단지에서 운정GTX역까지의 거리는 중흥-S클래스가 700m, 대방 노블랜드가 800m인 반면 운정파크 푸르지오는 운정GTX역까지의 거리가 2km대로 비교적 먼 곳에 위치해 있다.
이에 건설업계에선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가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요 측면에서 대형건설사와 중견 건설사와의 차이가 크게 줄은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브랜드 파워보다는 아파트의 입지가 분양 결과를 좌지우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운정 분양 단지는 지난 5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미분양 위기감이 조성됐지만 실제 분양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서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운정지구 미분양 우려가 관측됐지만 이후 GTX-A노선의 개발 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크게 끈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림산업은 이달 말 이 단지에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분양사무소 개관과 동시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단지는 운정GTX역까지의 거리가 1km 이내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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