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오너 發 '불매'...뷰티 '진퇴양난', 업계 "'국민 움직임' 주시"
한국콜마 오너 發 '불매'...뷰티 '진퇴양난', 업계 "'국민 움직임' 주시"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19-08-20 00:18:01
  • 최종수정 2019.08.20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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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전 회장의 유튜브 극우 동영상 공개 시청 파문이 한국콜마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자 향후 대응에 대해 화장품 등 업계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단지 업계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소비자 여론을 살펴가며 대응방안을 논의해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광복절 전후 한국콜마 제조 화장품 방송을 전격 취소하고 나선 CJ·GS·롯데 등 홈쇼핑업계도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방송을 보류하지 않을 수 없었다. AHC 등 해당 화장품 협력사와 최종 논의해 중단한 것"이라며 "향후 보류 여부도 국민들의 움직임에 따라 화장품 협력사들과 논의해 결정해나갈 것"이라며 불매 상황을 보고 있는 상태다. 

홈쇼핑업계는 업계만의 자의적인 보류 결정이 아니라 해당 화장품 협력사 결정도 중요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업계는 "기존 일본산 불매 운동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며 "어쨌든 이번 사안은 오너 개인 일탈로 인해 촉발됐기 때문에 판매 중단에 대한 고객 입장차가 큰 편이었다"고 전했다.

윤 전 회장 관련 사태가 제품 불매까지 비화한 것은 한국콜마가 일본콜마와 합작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다. 일본콜마(NIHON KOLMAR)는 현재 한국콜마 지분율 12.14%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제품 불매운동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라는 한국콜마 특성상 제조를 의뢰한 국내 아모레와 LG 뷰티업계 2강을 비롯해 국내 화장품 중소사 제품을 불매하는 상황이 되면서 업계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코스맥스와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화장품 ODM사다. 국내 화장품업계 양강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뿐만 아니라 카버코리아 'AHC', 애터미 등 기초부터 기능성, 색조까지 국내 약 600여개 이상 고객사의 다양한 브랜드 화장품을 제조해오고 있다. 

불매 대상에 오른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과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카버코리아, 투쿨포스쿨 등 기업 약 60여개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제품이 4분의 1 가량이다. 이외 한국콜마 자체 브랜드와 이마트 화장품 자체 브랜드 '센텐스', 닥터자르트, 끌레드벨, 3CE, 잇츠스킨, 싸이닉 등 제품까지 다양하다. 

그나마 아모레와 LG생건 등은 자체적으로 생산시설을 크게 갖고 있지만 한국콜마 고객사 가운덴 그렇지 못한 중소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사태가 확대될 경우 업계는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화장품업계, 홈쇼핑업계 관련 업계 모두 국민 정서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면서 동시에 한국콜마가 코스맥스, 클레어스코리아와 국내 뷰티업계 제품을 대부분 제조해온 ODM사로서 지금까지 업계 감당해온 역할과 위상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상황이다. 

국내 약 200~300개 기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DM 시장 해당 상위 3개사 점유율은 50~60% 정도다. 화장품 1인 기업, 인플루언서 등이 국내외 뷰티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이들 주력 OEM·ODM사가 기반이 돼왔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맥스와 함께 한국콜마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들 제품 품질보증서와 다를 바 없이 인식된 것이 크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 전 회장 개인 성향과 한국콜마 기업이나 직원 성향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정치성향을 공개 석상에서 강요하는 윤 전 회장의 그같은 행동은 말이 안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직원 각각 모두 다 다른 정치 성향을 갖고 있는데 회장 한 명의 성향을 기업 전체 도덕성과 연관 짓는다거나 도매금으로 모두 회장과 같은 성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우선하는 것은 국민정서라고 보고 있다. 향후 국민들의 대응 움직임에 따라 협력사와 논의해 민감하게 대처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으로선 뷰티, 유통업계 모두 불매운동 확산 여부 등 향후 전개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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