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삼성전자, 일본-중국-미국 '릴레이 위기'… 재계 “검찰 표적수사 변수라도 제거해 대응력 키워야”
[WIKI 프리즘] 삼성전자, 일본-중국-미국 '릴레이 위기'… 재계 “검찰 표적수사 변수라도 제거해 대응력 키워야”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8.20 07:24
  • 수정 2019.08.20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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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비중 20% 차지… 국익 차원에서 전략적 대응 태세 절실”
삼성전자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전쟁에서 정부의 유연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릴레이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본-중국-미국 등 주요국에서 '릴레이 위기'에 휘말리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등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검찰 표적수사’ 변수라도 제거해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이 한국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무역전쟁을 시작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17조8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조4102억원)보다 34.9%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2.7%에서 23.7%로 줄었다.

중국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점유율이 떨어진 화웨이가 삼성전자로부터 D램,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주문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화웨이 뿐만 아니라 샤오미, 오포 등도 삼성전자로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구매량을 상대적으로 줄였다.

지난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 상위 5개 기업은 애플과 베스트바이, 버라이즌, 화웨이, 도이치텔레콤. 지난해 삼성전자는 화웨이로부터 약 5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할 경우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기업 ‘애플’을 보호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어떻게 손 볼 것인지’ 본격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애플은 관세를 부과 받는 반면 삼성전자는 관세를 내지 않아 경쟁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은 (생산시설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는다.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건 힘든 일”이라며 “쿡 CEO의 강력한 주장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대상에 해당돼 1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애플 제품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애플워치, 에어팟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9월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은 12월 15일부터 관세를 내야 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일부 제품을 제조하지만 대부분 한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시절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애플은 하향세가 뚜렷하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이 최근 들어 혁신적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경쟁에서 삼성전자(갤럭시폴드)와 맞붙는 상대가 애플이 아닌 중국 화웨이(메이트X)라는 게 대표적 사례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채택한 아이폰도 내년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애플은 더욱 사활을 걸고 미 정부에 삼성전자에 대한 제어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FTA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동안 미국이 자국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국제적으로 비상식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슨 조치라도 취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 네번째)이 6일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6일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및 조직적 증거인멸 등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혐의 입증 난항에도 불구하고 고위·중간 간부 인사에서 기존 수사 지휘라인을 유지해 가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회사 의혹 사건을 특수4부(부장검사 이복현)로 재배당했다. 원래 이 사건은 같은 청 송경호 3차장이 특수2부장 시절 맡았던 것인데, 최근 인사로 송 차장이 승진 발령 나면서 이 부장이 맡게 됐다. 하지만 송 차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 1·2·3·4부를 지휘하기 때문에 사실상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요란한 수사진용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핵심 혐의인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수사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는데 8개월이 지나도록 분식회계 혐의로 신병이 확보된 관련자는 단 1명도 없다.

지난달 이 회사 김태한 사장을 대상으로 분식회계 및 횡령 혐의를 적용해 청구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검찰은 김 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엮으려는 게 애초 검찰의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김 사장에 대한 세 번째 영장 청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방위 검찰 수사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인 삼성바이오 신뢰도는 크게하락한 상태다. 유럽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공급하며 기지개를 켰지만 미확인 분식 의혹으로 평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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