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이 21일(현지시간) 35분간 양자회담에서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다시 한번 양국의 입장차를 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수출 규제, 강제징용,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간소화 국가·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회담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만료 시한(8월 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8월 28일)에 앞서 열려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이 지소미아를 먼저 언급하고, 강 장관은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강 장관은 회담 뒤 '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 없다"고만 짧게 말한 채 회담장을 빠져나갔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에게 "이런 때일수록 외교 당국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난 후 20일 만에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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