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 조기 재개 방안과 협상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점에 비건 대표가 시의적절하게 방한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어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대화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남북미 지도자들의 결단과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미가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서 그러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건 대표는 자신이 주러시아 미국 대사로 간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일축했다.
그는 "내가 대사직을 맡기 위해 현재 직을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다"며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해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김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통일부와 우리의 팀이 함께 진행한 여러 노력이 북한과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목표 진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남북 간 더 가깝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22일 오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만난 후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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