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G2 전쟁’… 트럼프 노골적 애플 지원 시사, 삼성 갤노트10 중국 공략
삼성-애플 ‘G2 전쟁’… 트럼프 노골적 애플 지원 시사, 삼성 갤노트10 중국 공략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8.22 07:17
  • 수정 2019.08.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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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팀 쿡 애플 CDEO, 이재용 삼성 부회장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팀 쿡 애플 CEO, 이재용 삼성 부회장 (왼쪽부터)

삼성전자와 애플 간 미국-중국(G2) 시장 쟁탈전이 격렬해지고 있다.

‘혁신’을 잃은 애플이 정치력을 동원해 시장 사수에 나선 가운데 삼성은 갤럭시노트10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를 또 거론하면서 대중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단기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흘 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조치를 조만간 단행할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쿡 CEO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한다면서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자인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 그(쿡 CEO)을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인 18일에도 16일 있었던 쿡 CEO와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삼성과 경쟁하는 애플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가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조만간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완화해주는 조치 등으로 애플 지원 사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은 9월부터 10% 관세 부과 대상이고 아이폰 등도 12월 15일 이후 관세대상이 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대전화 물량을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대한 관세 면제 등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우회적 애플 지원에 나설지도 주목되고 있다”며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도까지 신설하는 ‘갑질형 리더’여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컨퍼런스를 통해 갤럭시노트10·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 출시를 알렸다. /웨이보 캡처
삼성전자가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컨퍼런스를 통해 갤럭시노트10·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 출시를 알렸다. /웨이보 캡처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애플과의 품질 경쟁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 가장 성장성이 높은 중국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노트10·갤럭시노트10 플러스(+)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갤럭시노트10 일반 모델은 4G(LTE) 모델로, 플러스 모델은 5G(5세대) 모델로 출시된다. 다음달 19일까지 예약판매가 진행된다.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상징)라 할 수 있는 ‘S펜’에 ‘에어 액션(원격 제어)’ 기능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동시에 미니멀한 디자인까지 갖추며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 당시 내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S펜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며 원격으로 갤럭시노트를 조작할 수 있어 ‘마술봉’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갤럭시노트10의 사전 판매 물량이 130만대 수준으로 전작(갤럭시노트9)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 출시 컨퍼런스 예고를 하자 순식간에 수천개의 '좋아요'와 수백대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동시 시청자만 약 100만명이 몰렸다.

중국 IT전문 블로거 왕카이(王楷)는 "갤럭시노트10을 미리 사용해보니 카메라의 이미징 기술과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이 업그레이드 됐고, 디스플레이의 시각적 효과가 대단하다"고 했다.

IT전문 글로벌테크도 "갤럭시노트10을 통해 삼성전자가 5G 리더임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시나테크놀로지도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혁신적으로 마술봉(S펜)을 사용한다면 새로운 직장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5%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보다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은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업체다. 화웨이 34.3%, 오포 18.6%, 비보 18.5%, 샤오미 12.3%, 애플 8.06%, 메이주 1.8% 순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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