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글로벌 전자결제 시대… 현금 결제 고집하는 일본 사회
[WIKI 프리즘] 글로벌 전자결제 시대… 현금 결제 고집하는 일본 사회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9.08.22 08:25
  • 수정 2019.08.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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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첨단 결제시대에 일본사회는 현금결제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최첨단 결제시대에 일본사회는 현금결제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결제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가고 있으나 일본은 여전히 이 기류에서 뒤쳐지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여전히 구매의 약 80%는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90%가 전자결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고, 스웨덴이 2023년까지 현금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절도나 위조 등의 범죄율이 높지 않아 현금을 들고 다녀도 안심이 된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 대응은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FP 기자가 취재한 일본의 한 자전거 수리점이 QR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소프트뱅크와 야후 제휴의 페이페이(PayPay)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일주일에 두세명만 이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한다.

자전거 수리점 주인은 “이런 상점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다. 돈을 꺼내면서도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고령의 손님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빠른 결제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는 현금을 선호한다. 페이페이를 이용하면 돈의 쓰임새를 신경쓰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구의 28%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초고령 사회에 들어가고 있는 일본에서 신기술을 소비자들에게 강요하기는 쉽지 않다고 NLI 연구소 분석가 후쿠모토 유키는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람들이 습관을 바꾸도록 만드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은 ATM이 20만대 이상 있고 작은 점포들이 높은 수수료를 피해 현금만 받는 일본으로서는 심각한 난제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거대 소매 유통 기업 세븐앤아이 홀딩스가 새로운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자마자 해킹 공격을 당하고, 그로 인해 새 결제 시스템 계획을 철회하자 많은 업체들이 전자결제 도입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대 일본 기업 덴소 웨이브가 최초로 QR코드를 개발했고, 이는 현재 전자결제 방식 중 하나로 여러 국가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한 소니는 2000년대부터 대중교통과 구매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칩을 제공해왔다.

도쿄와 기타 대도시의 교통카드는 자판기와 편의점 등에서의 물건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밖의 거래에 있어서는 여전히 현금이 더 선호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으로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전자결제가 2025년까지는 두 배인 40%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자결제를 하는 구매자들에게 구매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오는 10월부터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하겠다는 정부 계획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인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현금 의존에 드는 비용도 문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ATM들을 관리하고 현금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데 한화 약 20조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일본 내 기업들 역시 현금없는 사회를 촉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 기업 라쿠텐은 자사 야구와 축구팀을 위한 ‘100% 현금 없는 경기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라쿠텐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는 ‘미래는 현금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언젠가는 곧 지폐와 동전으로서의 돈은 시대에 뒤떨어진 수집품이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QR 해킹을 생각했을 때 보안이 향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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