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년 4개월만에 '배당주 위탁운용사' 공고
국민연금, 2년 4개월만에 '배당주 위탁운용사' 공고
  • 이세미 기자
  • 승인 2019.08.23 18:07
  • 수정 2019.08.2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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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주서 위탁운용 설명회 개최
높은 수익률보단 '안정성'에 더 무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이 2년 4개월 만에 배당주 위탁운용사 공고를 냈다. 이에 운용사들은 최근 대내외적인 갈등으로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민연금 위탁자금을 받기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금일 23일엔, 국민연금은 전북 전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국내주식 위탁운용 설명회를 개최,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1일, 국민연금은 ‘2019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통해 배당주형과 액티브퀀트형에서 각각 최대 2개사의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은 기존 운용사에 추가로 선정하는 것으로 자금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운용할 때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략적으로 고려해서 수시로 선정할 수 있다"며 "자금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는 20bp(1bp=0.01%)안팎 수준으로 일반적인 공모펀드 운용보수보다 낮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성적이 좋지 못했던만큼 국민연금이 큰 이익을 거두려는 것 보다 안정적인 운용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원대상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투자일임업무를 등록한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약관과 계약서상 펀드의 60%이상이 주식으로 운용되는 펀드들의 총 수탁고가 2000억원을 넘고 2019년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그룹에 의한 그룹 분류를 획득한 운용사에 한한다. 국민연금이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금융사는 이달 말까지 지원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배당주형의 경우 벤치마크(BM)로 'NPS-KRX 배당지수'를 90% 이상 편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매니저는 재량에 따라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운용하게 된다. 위탁운용사는 고배당주와 향후 배당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게 된다. 장기적인 자본이득에 전략적인 고배당주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액티브퀀트형의 경우 벤치마크 대비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계량적인 방법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현선물 차익거래와 계량모형에 따른 업종·종목·스타일 등에 대한 틸팅(Tilting)기법, 새로운 인덱스기법(Fundamental Indexing) 등을 이용한다. 이 유형은 사전적 리스크 통제 능력과 초과 수익을 위한 모델개발 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배당주형과 액티브퀀트형 모두 국민연금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4곳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 점이 이번 위탁운용사 공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국내주식 위탁운용 규모는 50조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다. 순수주식형, 중소형주형, 책임투자형, 액티브퀀트형, 장기투자형, 대형주형, 배당주형, 가치형 등 총 8개 스타일 가운데 배당주만 유일하게 위탁 자금이 늘어났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배당주형과 액티브퀀트형 신규 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은 국내증시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했다. 이어 "이러한 국민연금의 조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장기화 속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0.9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주식 수익률이 -16.90%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5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69%였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2.27%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안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당주형은 과거 벤치마크를 60~70% 따라가라고 했었지만 이번에 90%까지 높아졌다"며 "최근 몇 년간 위탁운용사의 수익률이 좋지 못해왔기 때문에 일단 벤치마크를 따라가라는 주문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현장심사와 구술심사를 거쳐 다음 달 30일 최종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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